“감익 예상 업종도 있지만 IT, 금융 등 실적 순항 기대”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했는데, 이들 상장사 총 99곳 중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보다 낮아진 곳은 73곳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6159억원으로 예상됐으나 3개월 새 1208억원으로 80% 넘게 하향 조정됐다. 한화오션은 834억원이었던 영업이익 추정치가 179억원으로 78.5% 줄었다. 이외에도 △포스코퓨처엠(-60.1%) △롯데정밀화학(-56.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56.4%) △엔씨소프트(-56.0%) △SK아이이테크놀러지(-54.6%) △대덕전자(-50.2%)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반토막났다.
적자 전망으로 돌아선 곳도 있다. 현대미포조선과 한화솔루션, 엘앤에프는 올해 초, 1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됐지만 적자 전망으로 바뀌었다.
에프앤가이드 업종 분류 기준, 업종별로 살펴 보면 △전력(61.0%) △반도체및관련장비(14.5%) △제약(12.9%) △인터넷서비스(7.4%) △상업은행(7.3%) △의료장비및서비스(4.3%) △IT서비스(0.2%) 정도만 실적 전망이 나아졌다. 전망치가 낮아진 섹터는 △에너지시설및서비스(-119.5%) △조선(-53.3%) △화학(-44.7%) △금속및광물(-32.2%) △미디어(-25.9%) △전자장비및기기(-20.1%) 등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 상향 조정은 소수 업종에 편중돼 있다. 조선, 화학, 화장품·의류, 기계, 철강, 중국 소비주의 실적 하향 조정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실적 예상치가 상향된 곳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업황 개선과 판매가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4768억원에서 3배인 1조4741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한국전력은 당초 1조50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추정치는 2조4561억원으로 63.2% 높아졌다.
이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26조8943억원으로, 연초(28조5562억원)보다 6%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보다 후퇴했다지만 여전히 작년 같은 기간(9조8979억원)의 2.7배 수준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감익이 예상되는 업종도 있지만 현 시장의 대표주이자 주도주인 IT, 커뮤니케이션, 금융 등은 실적 순항이 기대된다”며 “실적 시즌을 전후해 실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대단히 높아질 소지가 다분하지만 현 전망치 수준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증시 순항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