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4·10 총선 선거운동 막바지에 이른 현재 비례대표 의석을 노리는 제3지대 정당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조국혁신당은 높은 지지율로 무난하게 의석 확보가 전망되고, 진보당·기본소득당 등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에 참여해 비례 순번을 할당받은 상태다. 그러나 비례투표 지지율이 3% 안팎의 정당들은 원내 진출이 '간당간당'한 상태로 남은 기간 유세에 사활을 걸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 등은 3%의 비례 지지율을 보이며 원내 입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ARS를 통해 조사한 결과 '비례정당 투표 의향'에 대해 국민의미래 30.2%, 조국혁신당 29.5%, 더불어민주연합 19.0% 등의 응답자 비율을 보였다.
이어 새로운미래는 4.4%, 개혁신당은 4.0%, 녹색정의당은 0.9%, 자유통일당 5.0%였다. 해당 조사는 중앙선관위가 4·10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보도를 금지하기 시작하는 4일 이전 실시된 조사다(응답률 4.3%, 표준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행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석은 전국 유효 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 또는 지역구 국회의원 5명 이상을 확보한 정당에 배분된다. 22대 총선의 전체 유권자수가 4428만11명으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에 약 132만명 이상의 비례 투표를 획득해야 원내로 진출할 수 있다. 소수점 득표 차이에 따라 각 정당의 비례 의석이 0~2석으로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현역 의원 20명을 보유했던 '제3정당' 민생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2.71%를 득표하며 원외정당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 정당들은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혁신당은 김종인 상임고문이 직접 나서 주말 동안 금태섭 전 의원이 출마한 서울 종로,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 유세를 진행했다. 또 새로운미래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공동대표가 기아타이거즈 야구 입장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야구를 관람하는 등 지역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원내 진입 20년 만에 처음으로 의석을 배출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녹색정의당도 '절박함'을 드러냈다. 지난 4일 녹색정의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다섯 번의 큰절을 올리는 등 국민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자유통일당은 부산 중·영도구를 지역구의 현역 황보승희 의원을 비례 1번으로 내세우고 부산 공략에 나섰다. 이외에도 부산 출신의 비례 2번 석동현 변호사와 부산진을 후보인 이종혁 전 의원 등이 총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표심 확보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