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부의장, 민홍철·남인순·이학영 3파전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이 더불어민주당 중진들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들은 일찌감치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을 얻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면서 모두 '개혁 국회', '강한 국회'를 강조하고 있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의장단 후보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8일 이틀 간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6선의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5선의 우원식·정성호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추첨을 통해 부여 받은 기호는 △1번 추미애 △2번 정성호 △3번 조정식 △4번 우원식 후보 순이다.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당선인도 출마를 고심했으나, 전날 "지금은 제가 나설 때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후보들 모두 중립성 보다는 '강성·개혁 의장'을 앞다퉈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협치를 강조하며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쟁점 법안이 흐지부지 됐다는 점을 근거로 22대 국회에서는 강경한 기조로 입법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장의 덕목으로 꼽히는 '중립성'은 이번 국회에서부터 '야권 편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친명 체제로 재편된 만큼 의장 선출도 '명심'에 좌우될 것이라 보고 있다.
조 의원은 전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민생·개혁 입법의 신속한 처리와 대통령 거부권 남발에 대한 시정을 가장 먼저 언급하겠다"며 "정치 검찰의 입법부 무력화 시도가 있다면 저를 밟고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거부권에 대한 재의 표결 의석수를 현행 200석에서 180석으로 하향 조정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추 당선인은 "민의를 따르는 '개혁 국회'를 만들어 민생을 되살리고, 평화를 수호하며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개혁 국회에는 검증된 개혁 의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등 개혁 입법 및 민생 입법 신속 추진 △대통령의 본인·가족, 측근 관련 이해 충돌 사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제한 강구 △국회 예산 편성 권한 신설 △국민 발안제 도입 △기후 정의 실현 △의장에 대한 불신임 권한을 당과 당원에 위임 등 6개 완수를 약속했다.
우 의원도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 상병 순직 사건·양평 고속도로 게이트·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및 주가 조작 의혹)' 특검 법안에 대해 "국회를 책임지는 국회의장으로서 분명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겠다"며 추진 의사를 거듭 내비쳤다.
정 의원은 "역대 국회의장은 '의사 정리'라는 제한적 역할에 매몰돼 대통령과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총선 민의는 소극적 국회를 넘어서는 적극적이고 '강한 국회'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회 부의장 후보로는 민홍철·남인순·이학영 의원 등 3명(이상 3선·기호순)이 등록했다.
한편 국회의장 후보 선출 선거는 오는 16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재적 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통상 제1당에서 후보를 내면 본회의를 통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