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지난 5일 시중은행 ‘iM뱅크’로 새출발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우리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이 올해 상반기 금융권 지각변동 중심에 섰다. 우리금융그룹은 연내 새 증권사 출범을 발표했으며, 대구은행은 지난 5일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추후 합병법인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
이정수 우리금융 부사장은 지난 5월 3일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융위원회 등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낸 뒤 당국이 승인할 경우, 예정대로 된다면 올해 8월 중에는 양사가 통합되는 것이 목표”라며 “합병법인 사명은 우리금융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하고, 사명에 ‘투자’를 넣어 그룹 증권업의 비전인 IB 부분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 역시 지난 5일 시중은행 ‘iM뱅크’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시중은행 전환으로 iM뱅크는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지방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영업구역에 제한을 받는다. iM뱅크의 국내 영업지점 수는 작년 말 기준 142곳에 불과하다. 전국구 영업을 하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지점 수는 5분의 1 수준이다. 4대은행의 지점 수를 보면 ▲국민은행 703곳 ▲우리은행 615곳 ▲신한은행 609곳 ▲하나은행 533곳 등이다.
시중은행이 된 iM뱅크는 이제 전국 어디든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 iM뱅크는 추후 수도권은 물론 충청·강원·전라도 등으로 영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또한 사업 확장 과정에서 비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비용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iM뱅크의 입장에선 시중은행 전환 시 조달금리가 인하되는 점도 장점이다. iM뱅크는 그간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기존에는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시중은행보다 선순위는 0.04%p, 후순위채권은 0.25%p 가량 높은 금리를 적용받았다.
iM뱅크가 시중은행 금리를 적용받으면, 수익성 개선을 물론 고객들에게도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iM뱅크는 전국 고객을 대상으로 고금리 예·적금, 최저 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의 상품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