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주, 주주환원 관점서 작동해”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주주환원 공제 등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가 금융주에 반영되고 있다. 증권가는 배당성주주면서 고배당주인 은행주를 정책의 대표적 수혜주로 평가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KRX300금융 지수는 지난 5일 기준 1083.91로 지난 3일(1032.18)보다 5.01%(51.73p)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 3일 기업 밸류업 가속화를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인 ‘역동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던 바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은 대체로 금융주에서 긍정적 신호를 읽은 것으로 관측된다. KRX증권(5.19%), KRX은행(5.20%)도 각각 오르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이 기간 KRX300헬스케어와 KRX헬스케어를 제외하고 KRX 은행, 증권, 금융 지수가 나란히 상승률 상위를 독차지했다.
JB금융지주가 지난 5일 장 한때 52주 신고가를 터치했으며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회사 △삼성증권 △BNK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이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성장주이면서 고배당주인 은행주가 대표적 수혜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발표한 ‘역동경제 로드맵’에 담긴 밸류업 세제 혜택의 핵심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고 주주 환원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증가한 주주환원액의 5%를 법인세에서 공제해주고 △최대주주에 대한 상속세 할증 폐지 △밸류업 참여 기업 주주에 대한 분리과세 최고 세율 인하(25%)와 원천징수세율 인하(14%→9%) 등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주는 철저히 주주환원 관점에서 작동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 새 수장으로 내정된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금융주를 포함해 자본시장은 더 뜨거워 질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있으면서 세제를 담당했는데, 자본시장 활성화와 기업 상생하는 측면을 봤을 때 금투세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폐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은행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내 놨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SOL 금융지주 플러스 고배당' 를 신규 상장했다. 포트폴리오에는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총 10개 종목이 담겼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금융지주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며 하반기 세법 및 상법 개정 논의를 통해 세제 혜택이 기대될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양한 만큼 투자매력도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