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향하는 與 전대 레이스···'한동훈 1강' 속 결선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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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향하는 與 전대 레이스···'한동훈 1강' 속 결선 여부 '주목'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7.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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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차 50% 상회 득표 못 하면 28일 결선 투표
나·원·윤, 반한 결집 노리며 '결선행' 총력 전망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약 한 달간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차기 당권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당 대표 후보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선거 막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선거 초반 형성된 '한동훈 1강' 구도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다른 후보들이 당권 레이스를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서 막이 오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반환점을 돌아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리고 있다. 5개 권역 합동연설회 중 이미 3개 권역 합동연설회를 마쳤으며, 15일에는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치른다.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17일 예정)가 마지막이다. 

전당대회 일정이 막바지를 향할수록 당권 주자들의 상대방 후보에 대한 견제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네 후보는 지난 5일 '공정 경선 서약서'에 서명하면서 서로에 대한 과도한 공격을 자제할 것을 약속했지만, 최근 이를 무색하게 하는 고수위 공방이 후보들 간 펼쳐지고 있다. 이같은 공방 대부분은 한 후보를 둘러싼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가족 공천 개입 의혹', '백서 출간 시점 논란' 등이 중심이 되어 벌어지고 있다.

공세가 한동훈 후보에 집중되는 까닭은, 그가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것과 무관치 않다. 선거 국면 초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넉넉히 앞지른 한 후보는 전당대회를 불과 열흘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나·원·윤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한다. 단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역선택 방지'를 위해 전체 유권자가 아닌 국민의힘 지지자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해당 기준을 토대로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566명을 대상으로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한 후보는 무려 45%의 지지를 받았다. 나 후보가 15%를 얻었고, 원 후보가 12%, 윤 후보가 3%로 뒤를 이었다. 의견 유보는 25%였다.

이에 비춰볼 때 한 후보에게 당권은 '따놓은 당상'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변수는 남아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는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 투표를 치르게 돼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가 50%의 득표율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2위 후보와 28일 '최종 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다.

법무부 장관과 총선 국면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며 윤석열 정부의 '상징'이었던 한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통령 부부와의 불화를 노출하면서 비윤(비윤석열)을 넘어 반윤(반윤석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다른 후보들의 노선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결선에 오르지 못한 후보의 지지층이 '반한(반한동훈)'의 기치를 내걸고 '2위 후보'로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은 여기서 나온다. 이를 인지하고 있는 다른 후보들은 한 후보가 1차에서 50%를 득표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총력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권 일각에선 "한 후보가 1차에서 끝내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당 한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결선 투표를 도입하고 있는 나라를 보면, 1차 투표보단 결선 투표에서 참여율이 좀 떨어진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진 영향 때문"이라며 "이번 전대에서도 그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해 한 후보가 1차에서 45% 정도 득표하면 결선에 가더라도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그 밑으로 떨어지면 좀 위험할 수 있다. 결집이라는 게 상당히 무섭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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