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함께 만든 우리 벼’로 7년만에 외래 벼 반 이상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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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 만든 우리 벼’로 7년만에 외래 벼 반 이상 줄여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4.08.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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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주권 확립, 지역 쌀 상품 가치 높이기 위해 외래 벼 대체 추진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 프로그램(SPP)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 프로그램(SPP)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6년부터 수행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SPP)’ 연구가 빛을 보면서 국내 외래 벼 재배면적이 2017년 11%에서 2024년 4%대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병해충과 쓰러짐에 취약해도 관행적으로 오랜 기간 지배하던 외래 벼 품종을 우리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을 시작으로, 김포, 강화, 포천, 여주 등 5개 지차체로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 연구를 확대했다. 이는 지역농업인, 육종가, 미곡종합처리장(RPC),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현장 중심 연구 프로그램이다.

그 결과, 경기 이천시는 2022년 지역 대표 상품(브랜드) ‘임금님표이천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와 ‘아끼바레(추청)’에서 ‘해들’과 ‘알찬미’로 완전 대체했다. 

이천시 성공 사례는 경기 포천, 김포, 인천 강화, 충북 진천, 청주 등 주요 외래 벼 재배 지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돼, 경기도 포천시는 2022년부터 지역 상품 ‘기찬쌀’ 원료곡을 ‘고시히카리’에서 ‘해들’, ‘알찬미’ 등으로 대체했으며, 올해는 이들 품종의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4배 늘린 2,000헥타르(1ha는 1만㎡)로 확대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2022년 ‘나들미’를, 경기도 김포시는 2023년 ‘한가득’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기존 두 지역 외래 벼 재배면적의 20%(1,325헥타르)를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해들’과 ‘알찬미’는 경기뿐만 아니라, 외래 벼가 많이 재배되는 충북지역에도 보급돼 대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충북 진천군과 청주시는 대표 쌀 상품 ‘생거진천쌀’과 ‘청원생명쌀’ 원료곡을 ‘알찬미’로 선정해, 기존 ‘아끼바레’ 재배면적의 75.4%를 대체했다. 이로써 ‘알찬미’는 보급 3년 만에 충북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벼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신품종은 쓰러짐과 병에 강하고 밥맛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높다. 2021년 농촌진흥청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알찬미’ 재배 농가 소득이 외래 벼 ‘아끼바레’를 재배할 때보다 헥타르당 약 3백만 원 증가했다. 이를 2024년 ‘알찬미’ 재배면적으로 환산하면 연간 724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알찬미’ 재배면적이 늘어나 ‘아끼바레’를 대체할수록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2020년 11개소였던 최고품질 벼 생산·공급 거점 단지를 올해 말까지 전국 50개소로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신품종 종합 맞춤형 해법(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장착과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농업기술원 등 지방기관, 지자체, 종자 생산기관 등과 협력해 외래 벼 재배면적을 오는 2027년까지 1만 헥타르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 박기도 부장은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개발로 우수한 국산 벼 품종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잦은 기상재해에도 안전하게 농사짓고, 지역 대표 쌀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농가 수익 창출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 나아가 우리나라 벼 종자주권이 강화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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