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산업계, 온열질환 대비에도 사망자 속출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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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업계, 온열질환 대비에도 사망자 속출 '난감'
  • 권한일 기자
  • 승인 2024.08.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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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덮친 조선소·석화공장서 사망자 발생 이어져
혹서기 대비에도 역부족··· 건설 사망자 줄어 눈길
건조 중인 선박 갑판 하부에서 용접하는 작업자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건조 중인 선박 갑판 하부에서 용접하는 작업자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역대급 폭염으로 전국 산업현장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초여름부터 강도 높은 예방 캠페인을 벌여온 기업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진 가운데 혹서기에 취약점이 많은 건설 현장에선 예년 대비 사망자가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도 확인된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근무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지난 19일 오후 잇달아 숨졌다. 

사고 당일 경남 거제시 최고기온은 32.3도, 최고 체감온도는 33.5도였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조선소 작업 특성상 현장 온도는 기상청 발표보다 높다"며 "온열질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9일에는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정비 사전작업에 투입된 협력사 유한기계기술 소속 일용직 근로자가 심정지로 사망했다. 이보다 앞서 2일 여수국가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 공장 내 협력사 강일산업 소속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사망했다.

대형 제조사들의 지역 거점 현장을 중심으로 혹서기 사망 사례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예방을 강조해 온 기업들은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조선·철강·화학·건설 등 무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된 작업 현장이 많은 기업들은 자체적인 사내 캠페인 등을 강화하고 고용노동부 권고사항에 최대한 맞추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일례로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빅3'는 △점심시간 최대 1시간 연장 △개인 냉방 장비 지급 △제빙기·스폿쿨러(이동식 에어컨) 설치 등을 진행했다.

정유·화학업계 GS칼텍스는 고열 환경 작업자들에 아이스팩·아이스조끼 등을 지급하고 휴식시간을 추가 제공 중이다. LG화학은 고령·질환자 등 온열질환 취약군을 중심으로 건강 상태를 중점 확인하고 추가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혹서기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예년보다 확연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안전관리원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올여름 현재까지(6월15일~8월15일 기준) 전국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총 22건이다. 이는 작년(36건)과 재작년(51건) 같은 기간보다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선 전반적인 안전사고 예방 노력과 기업별 혹서기 특별 안전 캠페인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한화·동부건설·반도건설 등 주요 건설사 상당수는 작업중지권, 작업열외권 등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등 온열질환 방지와 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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