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어떤 장애물도 없다" 美와 핵협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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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어떤 장애물도 없다" 美와 핵협상 시사
  • 조석근 기자
  • 승인 2024.08.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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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신임 대통령과 보조 맞춰 입장 변화?…실제 의지는 불확실
"11월 미 대선 '반이란' 트럼프보다 해리스 승리 염두 가능성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27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핵 협상에 대해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밝혀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국영 TV로 방송된 영상에서 이란 정부가 적과 논의하는 데 "장벽이 없다"며 미국과의 핵 협상 추진을 시사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어떤 곳에서는 같은 적과 관계를 맺는 것은 모순이 아니며 장벽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우리의 희망을 적에게 걸고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도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 및 내각과의 회의에서 나왔다.

하메네이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서방의 제재에 대해 이란과 미국의 비공식 채널을 통한 대화보다 더 실질적인 협상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말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선 운동 때 이란 경제를 마비시키는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서방과 핵 협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란 내 강경파인 아브라힘 라이시 당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숨지고 그 후임으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등판하면서 이란과 서방 간에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메네이도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제재 완화 목표를 공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란 권력 구조상 보수 강경파의 목소리가 크고 그 중심에 있는 하메네이가 최종 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어 외교 정책에 대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입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가운데 누가 승리하느냐도 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이란과 서방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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