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제조, ‘턴키’ 솔루션으로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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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제조, ‘턴키’ 솔루션으로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 제고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9.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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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全과정 일괄 수주하는 ‘턴키’ 계약, 효율성·수익성 높여
HD현대마린솔루션, 유럽선사와 LNG-FSU 턴키 계약 체결
한화큐셀, 태양광 턴키 계약…LS전선·대한전선도 턴키 활용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FSRU.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0년 인도한 17만 입방미터급 LNG-FSRU.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턴키(TurnKey)’ 솔루션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턴키’ 솔루션은 설계·구매·제작·운송·설치 및 시운전 등 공사 전(全)과정을 일괄 수주하는 계약을 뜻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 한화솔루션,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기업들이 턴키 계약으로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턴키 계약은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측과 수주하는 기업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 의뢰자 입장에서 공사 전 과정을 일괄로 계약하는 만큼 수주기업으로부터 편하게 열쇠(Key)만 넘겨받으면 된다. 여기에 일괄 수주인 만큼 패키지 할인 요소도 더해 턴키 계약은 편리함과 효율성까지 갖춘다. 의뢰하는 기업에 턴키 솔루션이 매력적인 이유다. 수주하는 기업 또한 프로젝트 전 과정을 담당해 효율성 극대화로 수익성 제고에 나설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턴키 솔루션으로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3000만달러(약 402억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LNG-FSU)’ 개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첫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 프로젝트 수주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04년 스페인에서 건조된 13만8000㎥급 LNG운반선을 LNG-FSU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개조된 LNG-FSU는 중앙아메리카 지역에 설치돼 인근 화력발전소에 LNG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LNG-FSU 개조공사 수주를 발판 삼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개조 △LNG·LPG·메탄올 이중연료 엔진 개조 등 친환경 가스 솔루션 개조 분야에서 하반기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도 턴키 솔루션으로 미국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냈다. 한화큐셀의 상업용 태양광 설계·조달·건설(EPC) 전문 자회사인 인에이블은 최근 미국 에너지인프라 전문 사모펀드인 TGC와 총 45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발전소 EPC를 수행하는 내용의 턴키 계약을 수주했다. 한화큐셀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TGC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모듈 450MW를 공급하고, 인에이블은 발전소 EPC를 담당한다.

한화큐셀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태양광 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개발부터 모듈공급, 전력구매계약(PPA) 체결에 이르는 턴키 솔루션으로 와이오밍주 소재 1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빅테크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8년간 총 12GW(기가와트) 규모 태양광 모듈 및 EPC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도 턴키 솔루션으로 수주 프로젝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인 수소 사업에 턴키 솔루션으로 접근하고 있다. LS전선이 주목하는 수소 기술은 비금속 수소관이다. 비금속 수소관은 기존 금속 배관의 취성과 부식 문제를 해결한다. 취성은 수소가 금속 내부를 파괴하는 현상을 뜻한다. 비금속 수소관이 수소경제를 앞당기는 핵심기술로 평가받는 이유다. LS전선은 비금속 수소관의 설치 공사와 모니터링, 유지보수까지 사업을 확장해 턴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LS전선은 턴키 솔루션으로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LS전선은 지난해 8월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해 같은해 10월 '턴키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국제 인증(ISO 21502)을 획득했다. 해저케이블 설계부터 설치까지 일괄 입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다. 특히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LS마린솔루션 대표를 겸직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겠다는 책임 경영 의지를 밝힌 상태다.

대한전선도 턴키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력 전시회 '국제 대전력망 기술회의(CIGRE) 2024'에 참석해 해상풍력 설루션을 부스 전면에 배치,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일괄 진행하는 턴키 역량을 강조했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 3월에는 플로리다 지역에서 약 1100억원 규모의 노후 전력망 교체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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