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편의점의 재발견…외국인 발길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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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K-편의점의 재발견…외국인 발길 잡는다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4.09.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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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취향 겨냥한 ‘특화 매장’ 속속 오픈 中
편의점업계 ‘큰손’ 고객 외국인…“제품 쓸어가”
편의점업계가 큰손 고객으로 떠오른 외국인들 취향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편의점업계가 큰손 고객으로 떠오른 외국인들 취향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K-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자 편의점업계가 외국인들 취향에 맞춰 특화 매장을 오픈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28만명으로, 전년 대비 81.1%의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은 필요한 상품만 사는 내국인과 달리 상품을 ‘쓸어가기’ 때문에 편의점 입장에선 큰손 고객이다. 관광버스가 편의점을 쇼핑 코스로 들를 땐 시간당 최대 1000만원 어치가 팔리기도 한다.

편의점업계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에 이어 특화 매장을 오픈하며 수익 창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GS25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복합 문화 공간 ‘안녕인사동’에 미래지향적인 매장 GS25 ‘그라운드블루 49점’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에는 피자 로봇, 라테아트 로봇, 아이스크림 로봇 등이 설치돼 리테일(소매) 노하우와 4차 산업혁명이 결합된 최첨단 볼거리가 가득하다.

GS리테일은 관계자는 “그라운드블루 49점을 통해 최첨단 리테일 테크로 고객 체험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외국인에게 한국의 다양한 인기 먹거리를 소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GS25는 외국인 관광객 쇼핑 데이터에 기반해 아몬드, 식혜 김, 바나나우유, 파우치 커피 등 외국인 고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외국인들이 즐겨 먹는 인기 조합과 설명 등을 담은 홍보물도 비치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선호한다는 데 착안해 ‘K누들 챌린지 스테이션 구역’도 만들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순한 라면부터 매운 라면까지 4단계로 나눠 진열했다.

GS25는 관광객 편의 서비스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실물 여권 없이 트립패스 애플리케이션(앱)의 모바일 여권으로 즉시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무인 환전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포공항, 부산역, 여의도 등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지역에 있는 GS25 5개 점포에 설치된 무인 환전 서비스도 제공한다.

CU도 지난해 12월 서울 홍대 인근에 라면 특화 편의점 ‘CU 라면 라이브러리’를 오픈했으며, 지난 4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라면 라이브러리 2호점 ‘CU 잠실선착장점’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국내외 인기 스낵과 라면을 한데 모은 ‘스낵&라면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를 여는 등 전국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라면 라이브러리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해당 점포는 국내외 인기 라면 230여 종을 망라한 라면 전용 진열장과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조리기 등이 설치돼 있어 다양한 K-라면을 직접 조리해 맛볼 수 있는 체험형 편의점이다. 특히, ‘한강 라면’ 문화를 도심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홍대점은 지난 8개월 동안 판매된 라면은 12만여 개로, 하루 평균 판매량은 500개에 달한다. 전체 라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내국인 매출(32%)을 앞선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비해 전 점포에 여권 스캐너를 갖춰 1만5000원 이상 구매시 여권 스캔만으로 즉시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에는 롯데그룹 관계사(이동의즐거움)가 외국인 전용으로 출시한 쇼핑 할인 교통카드도 독점 판매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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