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정체된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관광∙문화∙유통업계 중심의 경쟁이 치열하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방한객은 770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73.8% 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기 전인 2019년 상반기 방한객의 91%를 회복했다.
단기 관광뿐만 아니라 유학이나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늘었다. 올 상반기 유학·연수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6% 증가한 20만4천명이다.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외국인이 반기에 20만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하반기 19만1000명까지 늘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3만명까지 줄었다.
이 같은 외국인 유입은 한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에서 K-콘텐트가 인기를 끌어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이기도 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한국어 능력 등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취업을 유도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관계 당국과 기업들도 방한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4 한국방문의해를 계기로 오는 11월까지 ‘코리아 버킷리스트’행사를 개최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약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매력을 경험하게 하는 행사다.
이들은 K-컬처 체험 기회를 통해 유명 댄스팀 스튜디오에서의 K-댄스 체험, K-팝 노래 녹음 체험, 전통시장 체험과 한식 수업, 템플스테이 체험, 아이돌 헤어·메이크업 체험, 웰니스 리조트 숙박 등 다양한 주제를 경험할 수 있다. 또 한국공항공사와 협업해 국내 항공 일주·왕복 항공권 100매도 제공해 지역 사회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
편의점 GS25는 부산·일산·속초에서 개최한 제10회 GS25 뮤직 앤드 비어페스티벌(뮤비페)에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외국인 관광객 5000명을 초대했다. 국내 고객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7만명이 모였고,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출연진을 섭외해 외국인 고객들이 K-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이소는 외국인 기념품용 한글시리즈를 출시했다. ‘훈민정음’의 자음, 모음과 꽃, 새, 범(호랑이) 소재의 ‘민화’를 콘셉트로 기획해, 기념품으로 선물하거나 색다른 디자인을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은 상품으로 약 40종의 상품이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제대로 느끼고 또다른 문화 대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다양한 시도를 기울이고 있다”며 “K-콘텐트 파워가 절정에 달한 지금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한국의 매력을 알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