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국제학술대회 ‘로컬의 미래’ 개최…“상생 가치 전달”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 월출산은 영암군민들에게 상징적인 존재다. 영암이라는 지역명이 유래됐을 정도로 물리적 공간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하지만 국립공원에 지정되면서 개발이 제한적이고, 그 가치를 제대로 알릴 기회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월출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지역민의 생활에도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영암군이 특별한 아이디어를 냈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국립공원들과 함께 박람회를 여는 것이다. <매일일보>는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릴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를 앞두고 우승희 영암군수를 만나 박람회의 의미와 가치를 들었다.
◇ 영암군, 대한민국 최초 국립공원박람회 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월출산을 영암군민의 자부심이라 표현한다. 자신 역시 영암군에서 자랐기에 일출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월출산을 보며 마음의 안식을 얻곤 한다. 그렇기에 월출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아쉬웠다.
우승희 군수는 “많은 영암군민이 월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개발제한 등으로 제대로 홍보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월출산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해설했던 ‘세계의 위대한 국립공원’ 다큐멘터리를 보고 국립공원박람회를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공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국립공원과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우승희 군수는 대한민국 최초로 개최되는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가 문화 자원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박람회를 통해 월출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은 물론 도갑사, 기찬묏길 등 영암의 역사가 깃든 공간을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낙지, 한우, 무화과 등 지역이 자랑하는 음식을 소개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월출산이 바위산이다 보니 등반이 어려워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객을 늘리고자 했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그런데 경제성이라는 것은 등반객 수가 기반이 돼야 한다. 결국 월출산을 찾는 분들이 늘어야 월출산을 찾을 요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11월 대한민국 최초로 개최되는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는 문화 자원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역과 국경을 넘어 ‘상생’을 생각하다
영암군이 기획한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는 전국 23개 국립공원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방문객들은 한 자리에서 각 국립공원의 특징을 살린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립공원의 다채로운 매력과 우리 자연이 가진 가치를 알리고자 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가 자연과 인간의 상생, 지역 간 상생을 추구하는 만큼 ‘친환경’, ‘지역 특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미래 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인식 전환을 꾀한다. 영암지역 작가들과 공예품을 만들고,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등 지역민들과 관람객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나아가 국가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박람회 기간인 11월 2일에는 ‘로컬의 미래 : 국립공원, 자연공존지역, 지역사회의 상생협력’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국립공원과 지역의 미래를 함께 전망한다’는 가치를 대만, 일본 등 국제사회 관계자들과 이야기 나눌 계획이다.
우승희 군수는 “지역과 국경을 넘어 국립공원과 지역이 상생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자 한다. 국립공원을 어떻게 잘 활용하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지 다양한 생각을 듣고 싶다”면서 “영암군은 이번 박람회를 일회성이 아닌 세계국립공원박람회로까지 확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람회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월출산의 브랜드 가치 제고, 국립공원과 지역 사회의 상생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간에 많은 분이 함께 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