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 "아시아 모터스포츠 불모지…재미 위해 맞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한국과 일본의 대표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가 처음으로 손을 맞잡고 모터스포츠 축제를 개최했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모터스포츠의 불모지 아시아 지역에서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겠다는 포석이다.
27일 현대차와 토요타는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앞으로 모터스포츠 협력을 도모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관람객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고성능차 및 경주차로 고난도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쇼런', 현대 N과 토요타 GR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트랙을 주행하는 '트랙 데이', WRC 경주차에 고객이 동승해 경주차의 성능을 체험하는 '택시 드라이빙' 등 모터스포츠의 감성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 회동이 알려지면서 행사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공식 석상에서 두 회장의 회동은 처음이다.
행사에 앞서 두 회장의 회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모터스포츠를 비롯해 수소차 협력까지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와 2위인 토요타가 수소차 분야에서 협력하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두 회사가 수소차 협력에 나선다면 수소차 시장 1·2위 완성차 업체가 기술력을 더욱 집약해 상품성을 극대화한 수소차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두 회사가 수소차 전시장을 마련해 더욱 수소 관련 협력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인 'N 비전 74'를, 토요타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액체 수소 엔진 GR 코롤라' 콘셉트를 공개했다.
현대차와 토요타 측은 두 회사가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이유는 모터스포츠 대중화라는 공통된 의견이 맞닿아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지하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팀 팀장은 "정의선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전세계 미팅을 다니다 타 국가에서 진행된 랠리 행사에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시아 거대 자동차 두 기업이 모터스포츠에 협력을 다진다면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재미를 불어다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은 유럽 국가에 비해 모터스포츠 불모지로 알려져있다. 현대차와 토요타의 협력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모터스포츠가 대중적 스포츠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며 "이날 행사가 개최되기까지 굉장히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미래에도 양사와 협력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