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흑자전환 성공 불구 내년 상반기 악재 준비해야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한샘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올해까지 수혜를 누릴 전망이지만, 김유진 대표 체제의 긴축경영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2분기 매출액 4780억원으로 전년 동기(5148억원) 대비 7.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으나, 전반적인 외형 축소가 부각되고 있다. 한샘은 그동안 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올해부터 현대리바트에 가구 왕좌 자리를 내줬다. 주택매매거래량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반등은 없는 상황이다.
전방산업인 부동산 지표는 우호적이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7월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8296건으로 전월 대비 22.5% 증가했다. 1~7월 누적 거래량은 37만904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으며 수도권은 전년 동기 대비 27%, 지방은 9.9% 증가했다. 1분기부터 꾸준히 주택매매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현상에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주택매매거래량이 상승하면서, 가구‧인테리어업계의 기대감도 고조됐다”며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확대에 따른 부동산 관련 규제가 시행돼 장기적으로는 주택매매거래량이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신용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이 관측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일 기준 726조6434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725조3642억원)과 비교해 5일 만에 1조2792억원 늘어났다. 규제 강화 직전 ‘주담대 막차 수요’가 몰린 지난달(9조6259억원)보다 작지만 7월 7조1660억원과 6월 5조3415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매일 1000억원씩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는 주담대에 이어 신용대출 규제까지 고려하고 있다. 무주택자 대출로 범위를 한정했지만, 주담대가 어려운 유주택자가 신용대출로 눈길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개인은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상 주택매매거래량은 부동산 규제 이후 3개월 이후부터 감소한다. 사실상 올해 연말까지는 주택매매거래량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샘 입장에서는 내년부터 전방산업 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그간의 긴축 경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상암 사옥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은 사업 재편과 인력 효율화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외형 확대와 이익 실현이 동시에 나타나야 기업 입장에서 성장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만큼, 매출‧영업이익 방어 수단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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