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美 경쟁당국 최종 승인 앞둬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연내 합병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 경쟁당국으로부터 최종 합병 승인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다음달 중 최종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서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와 미국 법무부(DOJ)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다.
앞서 지난 2월 EU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EU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시 화물사업부문과 여객 4개 노선에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부문의 분리 매각, 여객 4개 중복 노선(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스페인 바르셀로나·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대한 신규 항공사의 노선 진입 지원 등 2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유럽 중복노선 4개를 넘겨주며 최종 승인 작업에 들어갔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 사업에 대한 매각 계약 체결을 완료하며 EU의 모든 조건을 이행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EU에 매수인 심사 및 최종 합병 승인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EU의 조건을 모두 이행함에 따라 아시아나 합병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지막 단계인 미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승인 절차가 아니라 DOJ가 2~3개월 내에 특별히 소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심사가 종료되는 구조다. 미국 심사는 EU가 매수인 평가를 최종적으로 마치면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DOJ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미주 노선 13개 중 5개 노선(뉴욕‧LA‧샌프란시스코‧시애틀‧하와이)에 대해 독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미주 여객 중복노선을 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EU와 미국의 조건을 이행함으로써 이르면 다음달 중 최종 승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U 승인 조건인 화물사업 매각과 유럽 중복 노선 이관이 다음달에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다음달 중 EU의 매수인 승인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EU가 최종 승인할 경우 미국도 별도의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심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합병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에서 승인을 마쳤다.
경쟁당국의 모든 심사가 종료될 경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한다. 1조5000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4.22%를 취득하는 구조다. 이후 아시아나를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작업을 진행한다. 아시아나를 품게될 경우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초대형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