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시장, 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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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시장, 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
  • 김승현 기자
  • 승인 2024.10.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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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거래량 감소세 지속 중
금리인하에도 강력한 대출규제 예고 등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집값 상승이나 거래량 급증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9월 23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9월 23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을 한 시민이 지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시장 활성화 기대감 확대에도 당분간 집값 상승이나 거래량 급증 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빅스텝에 따른 국내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정부는 가계부채 급증을 막기 위한 강력한 주택대출 규제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다.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7월 9518건으로 지난 2020년 7월(1만6002건)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8월에는 7609건으로 전월 대비 20.1% 감소했다.

지난 9월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늘자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출규제를 강화했고 매수세는 더 위축됐다. 9월 아파트 거래량은 2285건으로 신고 기한이 남았음을 감안해도 8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직방 관계자는 “달라진 대출 조건과 한도를 비롯해 그간 서울아파트값 단기 급등 피로감마저 쌓여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며 “계약 후 30일 이내 실거래가를 신고해야 함을 감안하더라도 전달 거래량을 뛰어넘기란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아파트 상승세는 여전하지만 상승폭은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9월 둘째 주 0.23%를 기록한 이래 0.16%에서 0.12%, 0.1%로 상승폭이 줄었다. 이달 첫 번째주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0.1%로 전주와 같았다.

집값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선도50지수 상승세도 꺾였다. 9월 서울아파트 낙찰가율은 94.3%로 전월(95.5%) 대비 1.2%p 줄었다. 낙찰가율 상승세가 멈춘 것은 4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권 단지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선도50지수는 2.16%로 7개월 만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대출 문턱이 높아 거래(주택) 총량과 매매가 상승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0.5%p)한 후 이미 부동산시장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가격이 형성돼 거래량이 당장 증가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8월 정점을 찍은 주택 매매거래 총량도 지난 8월부터 주춤한 상태로 연말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직방 관계자는 “선호 지역이나 개발 호재 등에 따라 국지적인 매수세가 계속될 수 있지만,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 9월 거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줄어든 점은 가격 상승 동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효선 NH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난 9월 이후 정부의 금융정책 규제나 대출금액 제한으로 매수심리가 꺾인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적어 매매 등 약보합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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