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고조에 K-방산 ‘질주’
상태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고조에 K-방산 ‘질주’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10.14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한화·현대로템, 폴란드 수출
중동전쟁 격화…LIG넥스원, 사우디·이라크 천궁-II 계약
미·중 갈등 지속…KAI·HD현대重, 필리핀 방산사업 수주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orld Defense Show 2024' 전시회에서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타이곤 등 주요 지상 방산 무기체계가 전시된 한화 부스 전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orld Defense Show 2024' 전시회에 마련된 한화 부스 전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실적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굳어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전 세계 권역별로 확산되는 지정학 리스크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요는 급격히 증가했다. 대표적인 국가가 동유럽의 폴란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곡사포 672문, 다연장로켓 천무 288문을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폴란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K9 자주포 유지·보수를 비롯해 자주포용 155mm 탄약을 위한 종합군수지원패키지를 공급받고, K9 유지 부품을 자국에서 생산하기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로템도 다음달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에 대한 2차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부터 본격 공급한다는 목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기업 PGZ와 협력해 K2를 활용한 구난전차, 교량전차, 공병전차를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중동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중동 국가들의 무기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에 ‘천궁-I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중동 3개국의 수출 규모를 합산하면 총 10조원 규모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UAE와 사우디에 천궁-II의 다기능레이다(MFR) 부문을 공급하며 조 단위의 대규모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국내 방산 기업에 호재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 노선과 중국의 남중국해 야욕이 맞붙으면서 미·중 갈등은 격화될 조짐이 높다. 실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두 대통령 후보 모두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동일하다. 중국도 이날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육·해·공·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남중국해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대만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러한 긴장은 아세안 국가들의 안보 불안으로 이어져 국내 방산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KAI는 필리핀 공군이 운영하는 FA-50PH 전투기에 대한 성과 기반 군수지원(PBL)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 규모는 매년 270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도 2022년 필리핀에 수출한 2600t급 호위함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따낸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