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정확성·외과적 경험 중요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줄기세포 치료는 여러 가지 난치성 질병에서 꾸준히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에서 연골 재생을 기대할 수 있는 시술로 기존 골수 추출 방식의 줄기세포 치료가 시행됐다.
다만 최근 골수추출 방식보다 훨씬 많은 줄기세포를 가진 자가지방 추출방식이 무릎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이 나온다. 줄기세포는 이러한 질환 뿐 아니라 항노화나 피부재생 등에서도 많은 주목 받았고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
인천에서 최초로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시술한 이경미 리겐의원(舊송도신통의원) 대표원장은 응급의학 전문의 출신이다. 20여년간 폭넓은 내·외과적 임상경험을 통해 안전하고 정확한 시술을 한다고 평가 받는다.
이 원장은 인천 지역에 ‘줄기세포치료 센터’를 오픈하고, 안전하고 정교한 기술로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지방줄기세포 추출의 고난도 기술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사로 인정 받았다. <매일일보>는 최근 각광 받는 줄기세포 치료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관련 기술의 현재 위상을 짚어달라. 또 이에 대한 비젼도 설명 부탁한다.
A. 줄기세포 치료는 재생 의학의 핵심으로, 미래의 의료 기술을 대표하는 분야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규제로 인해 많은 연구들이 빛을 보지 못했고 시술 또한 많이 제한적이었다.
줄기세포 치료의 미래는 낙관적이나,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식약처에서 자가지방 줄기세포 추출 방식이 공식적으로 허가됐다. 이는 기존의 골수 방식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들도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옵션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재생의학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줄기세포 치료를 선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환자들이 더 이상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목표를 정했다.
Q.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 계기가 무엇인가?
A. 우리 병원은 정형외과 적 통증 치료를 중심으로 전문성을 발전시키고자 한 분야에 집중했다. 마침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 허가를 계기로 ‘리:겐 줄기세포치료 센터’를 오픈, 외과 및 통증 치료에서 더 큰 시너지를 얻었다. 우선 줄기세포 치료의 결과 값에 대한 높은 신뢰, 병원만의 통합 진료에 대한 비전, 많은 임상 경험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Q. 골수 줄기세포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전통적으로 정형외과에서 많이 사용되는 골수 줄기세포 추출 방식은 줄기세포의 수가 자가지방 줄기세포에 비해 현저히 적다. 나이가 들면 골수 자체도 노화되기 때문에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 또한 크게 저하된다. 반면 갓 추출된 지방은 상대적으로 연령 상관없이 싱싱하며 줄기세포가 풍부하다.
Q. 갓 추출한 방식의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방식 원리는?
A.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골수줄기세포 치료와 같은 방식이다. 갓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 없이 즉시 사용하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골수보다 우리 몸의 다양한 조직에서 발견되는 다재다능한 성체 줄기세포인 중간엽 줄기세포(ADSCs)가 1000만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고, 세포의 생존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관절 치료와 같이 조직 재생, 면역 조절, 염증 억제 등의 기능을 통해 다양한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재생 의학의 핵심 요소다.
Q. 줄기세포 치료의 핵심은?
A. 줄기세포 치료의 핵심은 세포의 수와 생존력이다. 줄기세포 치료의 성공 여부는 줄기세포의 수와 그 생존력에 달렸다. 즉 얼마나 많은 줄기세포를 살아있고 건강한 상태로 추출하느냐가 치료의 효과를 좌우한다. 냉동 보관된 줄기세포도 사용 가능하지만, 냉동 과정에서 세포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해동 과정에서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갓 추출한 줄기세포를 즉시 사용하는 게 세포 생존력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관절 치료와 같은 재생 의학에 효과적이다.
Q. 양질 줄기세포 추출을 위한 특별한 시술 노하우는?
A. 초음파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지방층 분포와 지방조직을 관찰한다. 각 환자의 지방층 분포와 질을 파악하고, 양질의 지방층을 목표로 추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시행되는 지방 흡입술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며, 줄기세포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남성과 여성, 연령대, 그리고 환자의 복부 수술 이력이나 근육량에 따라 지방 분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성공적인 시술의 핵심이다.
Q. 비만성형에서 지방흡입술의 지방추출 방식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A. 비만치료에서 단순히 지방을 흡입하는 것과는 달리, 줄기세포 시술은 최적의 지방층에서 양질의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초음파를 통해 지방 조직과 혈관을 미리 관찰해 지방 분포와 질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줄기세포의 수와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근육 사이에 숨겨진 지방을 찾아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단순 미용 시술과는 차별화된 과정이며, 이런 고난이도의 기술은 외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시술해야 안전하다.
줄기세포 치료의 기술적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앞으론 정밀한 초음파 기술과 맞춤형 지방 추출 기법을 통해 환자들에게 최상의 결과를 제공할 것이다.
Q. 일본 원정 시술의 경우 줄기세포 배양을 한다고 한다. 현재 신통의원 치료는 배양과정을 거치지 않나?
A. 배양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더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확보하고 세포 증식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배양을 통해 세포 수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치료 부위에 더 많은 줄기세포를 주입할 수 있다. 이 방식은 환자가 가진 줄기세포의 양이 적을 때 유용할 수 있으며 특히, 재생 치료에 필요한 세포의 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배양 과정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배양 과정에서 세포가 장기간 분열하면, 유전자 변이가 축적될 가능성이 있고,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변이는 종양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배양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세포 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지만, 배양 과정이 진행될수록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암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배양 없이 갓 추출된 SVF(기질 혈관 분획)를 사용하는 방법이 더 안전한 방식으로 간주된다.
Q. 현재 필수과 의료진 부족이 의료계에서 큰 문제로 대두된다. 다양한 진료 분야를 아우르는 응급의학 전문의로서, 줄기세포 시술과 결합됐을 때 이점이 있는가?
A. 응급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의사가 줄기세포 시술을 한다면, 환자들은 더 안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술 중 환자의 바이탈 사인(생명 징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의사가 함께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특히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더욱 중요한 요소다. 더욱이 줄기세포 시술은 일부 복잡한 절차가 포함될 수 있다. 응급 상황에 대한 시술 안전성을 강화하고, 부작용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은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리라 본다. 더 많은 사람들이 줄기세포 시술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외과 및 응급의학 전문의로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자가혈 줄기세포 치료와의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했다. 특히 강남에서 미용 목적으로 진행되는 자가혈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강남의 일부 병원에서 자가혈 줄기세포 치료라고 소개하는 시술들이 실제로는 줄기세포라기보다는 혈액의 성장인자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많은 병원들이 ‘줄기세포’라는 이름을 내걸어 고가의 미용 시술로 이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효과가 제한적이고 거품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줄기세포 치료는 줄기세포의 농도와 세포 분화 능력이 핵심이지만, 자가혈 시술은 그 본질이 줄기세포 치료와 다르다. 지속 효과가 짧은 반면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자가지방 줄기세포는 줄기세포 수가 훨씬 많고, 분화 능력이 뛰어나 피부 재생, 주름 개선, 탈모 치료 등에서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자가혈은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결과를 원한다면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가 더 적합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환자들이 시술과 관련된 주의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단순한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원장은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자신의 치료 옵션을 잘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다.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최상의 치료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