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임기 1년3개월차를 맞아 올해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현장에서 안전 문제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코레일에 따르면 한 사장은 지난 2023년 7월 24일 취임사에서 "안전 최우선의 전방위 혁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철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후 지속적인 안전경영을 실현 중이다.
코레일 측도 한 사장의 이런 안전 관리 체계 덕택에 지난 2023년 4583회에 달했던 폭염으로 인한 열차 지연이 올해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의 코레일은 고속선 전 구간에 자동살수장치를 추가 설치해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지난 2019년부터 레일 온도가 48℃ 이상일 때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추후 일반선에도 자동살수장치를 기존보다 확대 운영해 오는 2025년 4월까지 폭염 취약 개소를 모두 해소할 예정이다.
또한 정시 열차 운행도 안전에 크게 도움이 됐다. 열차가 정시에 운행되면 성급한 탑승 위험을 최소화하고 철도 안전을 보장한다. 이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승객과 직원 모두의 전반적인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 사장은 지난 9월 전철 보수장비 열차운전안내시스템(GKOVI·지코비)을 탑재한 태블릿PC 86대를 도입해 장비 차량 운전원에게 지급했다. 지난 9월 9일 서울 구로역에서 발생한 작업차량 충돌사고 이후 한달 만의 조치로 안전강화를 위한 의지를 알린 것이다.
지난 2018년 도입된 지코비는 열차 운전 보조장치로 운행 중인 △열차의 위치 △거리 △서행 구간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태블릿PC에 탑재돼 열차 내비게이션처럼 작동한다. 현재 1876대가 운영 중이며 주로 일반 열차 운전 지원에 사용되고 전철 보수장비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코레일은 지코비가 탑재된 태블릿PC도 전철 보수장비 차량 운용 팀당 1대씩 지급할 계획이다. 이 태블릿PC는 작업 중인 차량의 운전실이나 작업대에 거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운전원은 인근 차량의 실시간 운행 정보를 확인하고 모든 작업자와 공유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안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여전히 많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열차 탈선 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건에서 △2021년 9건 △2022년 15건 △지난 2023년 20건이다. 최근 4년간 총 50건의 탈선 사고가 발생했고 그 중 승객을 태운 열차 탈선이 15건으로 나타났다.
탈선으로 인한 피해액도 2020년 1억6240만원 2021년 7480만원 2022년 19억3370만원 2023년 32억1040만원으로 최근 2년 새 크게 늘었다.
코레일은 안전관리등급에서도 지난 2020년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떨어진 뒤 2021년부터는 3년 연속 C등급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추락·낙하 등 위험방지 조치 △화재 등의 위험방지 조치 △화학물질 중독 및 질식사고 예방활동 수준 등에서 매우 미흡(d등급)한 평가를 받으며 종합 등급이 하락했다.
이에 한 사장도 올해 국정감사에 참석해 “첨단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유지보수 작업의 기계화·자동화를 이뤄 철도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평가 등급을 개선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보다 더 개선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7월 2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