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소부장 협력사와 탄소감축
현대차,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장 확대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미래 사업을 선점하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로 주주가치 제고도 도모하기 위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탄소중립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발표한 ‘신(新)환경경영전략’ 아래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전년보다 6.7% 늘렸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년보다 176만톤(t)을 줄였다. 특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미국, 유럽, 중국에 이어 한국,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 글로벌 주요 제조사업장에서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 100%로 전환해 지난해 기준 총 93.4%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산업계 전반의 탄소중립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5대 금융지주와 손잡았다.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과 관련 규제 대응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삼성전자가 금융지주와 저금리로 공급하도록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재원은 삼성전자의 예치금 1조원과 금융사 자체자금 1조원을 합쳐 총 2조원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사들과 함께 ‘에코얼라이언스’ 연합체를 만들었다. SK하이닉스는 에코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ESG 펀드를 운영하고, 재생에너지 정부 지원사업 참여를 지원한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2년 체코에 이어 2023년 인도네시아에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는 RE100 달성 사업장을 늘리고 있다. 출시하는 차량에 재활용 소재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아이오닉5N의 경우 타이어에서 추출한 원료가 사용된 재활용 페인트와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활용한 알칸타라를 적용했다.
포스코그룹도 철강 사업의 탄소중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있으나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공평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저탄소 철강 제조 방법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고탄소 발생 산업인 철강을 무탄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