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선물 추구하는 트렌드 반영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내달 14일 진행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수험생 대상 수능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수능 선물로 합격 떡이나 엿에 치중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초콜릿과 건강 체력 유지 아이템, 행운의 의미를 담은 굿즈 등 수능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수능 직후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편의점 4사의 초콜릿 매출은 전 주 대비 102.3% 증가했다. 해당 기간 과거 수능생들에게 합격을 기원하며 선물하던 엿을 판매한 편의점은 한 곳도 없었다.
이는 실용적인 선물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콜릿은 기억력과 인지기능 등에 개선 효과가 있다. 뇌와 신경 기능에 작용해 집중력을 높이거나 사고력을 증진하고, 시험 전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증세 해소와 정신적인 진정 효과도 있다.
올해는 수능생들을 위한 건기식 제품도 출시됐다. 정관장은 수능 100일을 앞두고 뇌와 체력 관리를 위한 ‘아이패스 포커싱’, ‘아이패스 에너지샷’ 2종을 출시했다. 아이패스 포커싱과 아이패스 에너지샷은 식약처가 기억력 개선, 면역력 개선, 피로 개선 등의 기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홍삼농축액을 주원료로 한다.
정관장 관계자는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정관장 매장의 올 상반기(1~6월) 아이패스 매출 증가율은 29%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수능을 앞두고 정관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은 수험생 자녀들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과 면역력에 좋은 홍삼으로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활용한 푸드와 실용성을 높인 MD 등 수능 기프트 상품을 선보였다.
대표 제품으로 응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이색적인 카드 패키지는 물론 클로버 등을 형상화한 쿠키를 내놨다. 여기에 쌀쌀한 날씨 시험장에서 필요한 보온 도시락 2종과 각인 보온병 3종, 수험생을 연상시키는 럭키 베어리스타 키체인 등 수능 MD도 온라인 채널 단독으로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에 출시된 ‘돌체 핑거 초콜릿’과 ‘스타벅스 너티 쿠키 틴 세트’, ‘파베 초콜릿 밀크티’ 등도 수능 기프트 상품 라인업에 추가했다. 스타벅스는 초콜릿이 수험생 인기 선물로 손꼽히는 만큼 상품의 재고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내달 초부터는 원활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해태제과는 수능대박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홈런볼 수능 에디션’을 내놨다. 2025년 수능 응시자인 51만 명 모두를 응원한다는 의미로 51만 봉지를 준비해 내달까지 전국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야구 유니폼이 아닌 교복을 입은 홈런볼 마스코트 ‘로(Ro)’가 수험생이 돼 ‘대박, 정답, 합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여기에 당당한 합격증과 잘 찍으라는 의미의 포크, 행운을 기원하는 네잎클로버도 넣었다.
이벤트도 진행한다. ‘네 인생은 홈런’ 이벤트로 자신의 꿈을 담은 이야기나 재미있는 수험생활 에피소드를 패키지 측면 QR코드 이벤트 페이지로 보내면 된다. 사연이 채택되면 학교나 학원의 같은 반, 스터디 모임 등에서 공부하는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도록 홈런볼 6000봉지를 선물한다.
남양유업은 고3 수험생을 응원하는 ‘테이크핏 간식 어택’ 이벤트를 연다. 테이크핏은 남양유업의 단백질 음료 브랜드다. 남양유업은 추첨을 통해 고등학교 20곳을 선정해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를 증정할 계획이다.
연세대학교 연세유업도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두 번째 떡 디저트 시리즈인 ‘연세우유 우유생크림떡’을 출시했으며, 이와 함께 연세유업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세우유 생크림떡 먹고 떡~붙어라!’ 수험생 응원 이벤트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능 시즌은 유통업계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전에 찾아오는 겨울 성수기로 자리 잡았다”며 “수능 시즌을 맞아 실용적인 수능 선물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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