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성탄절이 어느덧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백화점업계가 관련 장식 경쟁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내달 1일 주요 점포 내외부의 ‘성탄절 장식’을 일제히 선보인다. 이들은 몇 년 전부터 성탄절 장식 수요 선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
올해 장식 테마를 가장 일찍 공개한 업체는 현대백화점이다. 테마는 ‘움직이는 대극장’으로 아기곰 해리가 최고의 쇼를 벌이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아 나서는 아름다운 여정 이야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압구정 본점과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성탄절 연출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4일 실시한 1차 사전 예약은 동시 접속자가 3만여명이 쏠리며 14분 만에 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외관을 감싸는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세워지는 디스플레이)를 성탄절 영상으로 처음 선보이는 만큼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공사를 거쳐 마무리한 디지털 사이니지는 너비 72m, 높이 18m의 농구장 3개 크기에 필적하는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곡면 스크린이다.
크리스마스 영상의 정확한 콘셉트는 미공개 상태다. 앱에 공지한 소개에 따르면, 거대한 빨간 리본이 본점을 신비로운 성처럼 변신시키고 장엄한 성탄절 트리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도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점포를 활용해 성탄절 장식을 내세운다.
현재 소공동 본점은 외벽에 임시 벽을 설치하고 장식 공사를 매듭짓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은 잔디광장에 회전목마를 구축하는 등 꾸미기 작업에 본격 나섰다. 잠실점은 크리스마스 상점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린다는 방침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백화점 간의 크리스마스 연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모습”이라며 “연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고객이 얼마나 관심을 가져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