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이재용, 국내 및 국제 스포츠 지원에 적극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삼성라이온즈가 올해 KBO 한국시리즈(KS)에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삼성 오너가가 쌓아온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 있다. 스포츠라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고(故) 이건희 회장과 더불어 이재용 회장까지 삼성 오너가는 대를 이어 스포츠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은 한국 스포츠 발전 과정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지내며 한국 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건희 회장이 레슬링협회장으로 재임하던 시기 올림픽(7개) 아시안게임(29) 세계선수권(4개)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4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울러 1993년부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을 거쳐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돼 스포츠 외교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2018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1차례에 걸쳐 170일 동안 해외 출장을 다니며 IOC 위원을 만나는 강행군을 펼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프로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1982년 프로 원년부터 삼성라이온즈 야구단을 창단해 2001년까지 구단주로 재임했다. 프로배구의 초석을 닦은 실업 배구에도 삼성화재를 창단해 '패하지 않는 팀'으로 군림하는 등 투자와 성적은 직결된다는 스포츠 생태계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이재용 회장도 스포츠와 관련해 애정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현재까지 40여년간 올림픽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은 IOC 최상위 스폰서 TOP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매번 올림픽 때마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 스포츠계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 올림픽 지원과 함께 자사 제품 홍보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파리 올림픽 기간 현지 출장길에 오르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파리올림픽 후원 등 마케팅에 30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파리올림픽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삼성은 '삼성 올림픽 체험관'과 함께 '2024 파리 올림픽 아트 캠페인'을 선보이면서 세계적인 축제에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더불어 삼성은 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수단 보트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설치해 센강을 따라 6km가량 퍼레이드를 펼치는 각국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이 촬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습은 올림픽방송서비스(OBS)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
또 삼성은 IOC와 협력해 올림픽 최초로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빅토리 셀피'를 통해 경쟁을 넘어선 인류애와 감동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내면서 세계 각국에서 주목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갤럭시 Z 플립6 셀피를 찍는 마케팅이 잘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