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이목 끌어 올 마케팅 전략 구축해야 선점효과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보일러업계가 소비자 접점을 늘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최근 B2C 전선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보일러 사업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결론이 도출된 만큼, 난방매트와 이외의 가전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 기업은 오랜 기간 내수 시장에서 사업을 펼쳤기 때문에, 인지도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사업 신뢰도 제고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보일러 시장의 잠재력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들의 거주 구조상 양적인 매출 확대가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간 120만~1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4% 미만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중앙난방의 보급과 다세대 대형 단지의 등장 등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결국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보일러 내수 시장 중심의 판매구조를 탈피했다. 경동나비엔은 수출을 선택했고, 귀뚜라미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냉난방공조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택했다. 현재 양 측의 선택은 주효했고, 나란히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선 경쟁구조에서 벗어나 선순환적인 구조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외에 린나이 등의 업체들도 보일러 시장에서 경쟁했지만, 결국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만 성장하는 구조가 구축됐다”면서 “두 기업이 방향성을 다르게 가져가며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지만, 현재 B2C 부문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과정에서 다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업체의 B2C 부문에 쏠려있다. 난방매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온수매트와 카본매트 등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보일러사업과 마찬가지로 거주환경 내에서 온도를 관리해주는 가전인 만큼, 관련 기술 확보가 용이하다. 이를 통해 당초 전기매트 등 저가형 제품이 주를 이룬 시장에 고급형 제품을 도입했다.
두 업체의 난방매트 사업 시작점은 온수매트였다. 온수매트는 제품 내에 흐르는 물의 온도를 높이는 형태로 작동한다. 물을 가열해 실내 온도를 높이는 콘덴싱 보일러의 형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누수와 소음 등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꾸준히 난방 대체재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는 카본매트 부문에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카본매트는 물 대신 전기로 가열하는 형태를 가졌다. 물을 가열하는 등의 소음 등에서 자유롭고, 전기요금도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다.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모두 해당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B2C 가전 사업은 소비자의 니즈를 불러오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체험형 공간 확보뿐 아니라 지속적인 호평이 이어져야 소비자의 인식 속에 브랜드가 자리잡는다”면서 “기업 간 거래(B2B)와는 다른 결을 가졌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선점효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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