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교육과정 이수 어르신 91명 졸업
매일일보 = 조용국 기자 | “가방을 메고 학교를 간다. 화요일, 목요일 학교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안동시가 배움이 부족한 어른신들을 위해 만든 ‘찾아가는 한글배달학교’에서 디지털 교육을 받고 졸업작품으로 쓴 시의 한 문장이다.
안동시 북후면에 사는 이분기 어르신은 3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디지털도 배우고 키오스크도 배웠다”며 “이렇게 인생에 재미있는 날이 또 있을까.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고 자신있게 들로 표현했다.
이처럼 한글배달교실을 통해 글도 배우고, 스마트폰 활용과 키오스크 등 각종 전자기기 활용법을 배운 91명의 어르신들이 3년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지난 16일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졸업식을 가졌다.
안동시는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와 안동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등과 함께 지난 2014년부터 한글배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실은 마을회관 등에서 주2회 과정으로 40회 정도 이뤄지는데, 학생 평균 연령이 80대로 농번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어르신이 결석 없이 참여한다.
특히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외지에 나가있는 자녀들에게 카톡으로 안부도 묻고, 예쁜 사진을 보내고,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 만족도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한글배달교실은 학습자를 대상으로 해마다 그동안 배운 글을 맘껏 표현하는 문해시화전 ‘어머니의 시간’을 KTX 안동역에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개최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표현을 한글배달교실을 통해 실천하고 계신 어르신들을 보며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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