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 지분 증여한 이재현 CJ 회장, 승계 작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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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지분 증여한 이재현 CJ 회장, 승계 작업 본격화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2.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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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선호씨, CJ올리브네트웍스 3대 주주 등재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CJ그룹의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 선호(사진)씨는 최근 이 회장으로부터 280억원어치의 주식을 증여받아 그룹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3대 주주에 등재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 및 업계에 따르면, 선호씨는 최근 출범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1.3%를 보유한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IT 서비스 업체인 CJ시스템즈가 헬스·뷰디스토어 CJ올리브영을 합병해 출범한 회사.

선호씨는 이 회장의 외아들이자 삼성가 장손으로, 지난해 CJ제일제당에 입사해 현재 사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지난 해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3~4년 전부터 방학 때마다 국내에서 CJ의 주요 계열사를 순환하며 틈틈이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2010년 이후에는 CJ제일제당, CJ E&M,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와 CJ 일본법인 등 해외법인의 영업과 마케팅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주사인 CJ는 물론 방계 계열사의 지분도 전혀 없었던 그가 계열사의 주요 주주로 첫 이름을 올린 데는 이 회장(지분 31.8%)이 보유 중이던 지분의 절반인 15.9%를 합병 직전 선호씨에게 증여한 것.

선호씨의 이번 지분 취득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그룹의 승계작업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재계에서는 선호 씨의 경영 참여를 위한 사전 훈련기간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 회장이 30대 초반 이른 나이에 경영 전면에 나섰던 만큼 오너 공백 장기화 등 비상체제에 놓인 이 그룹에 후계 작업은 사실상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서다.

한편 선호씨가 이번 CJ시스템즈의 대주주가 되면서, 동시에 유통업체인 올리브영을 합병것도  ‘내부거래’와 관련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사전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합병으로 이 회장과 선호씨의 지분율이 31.88%에서 22.65%로 떨어져, 지분을 2%만 정리하면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는 것.

실제 이 회사 전신인 CJ시스템즈는 지난해만 해도 계열사 물량 비중이 82%에 달할 만큼 내부거래를 발판으로 급성장해왔다.

이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3세 승계 용도와 관련)개인증여일 뿐, 확대해석”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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