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에 푹 빠진 기업들…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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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에 푹 빠진 기업들…투자 러시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4.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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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시장규모 급성장…합작법인 설립 등 경쟁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오는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을 앞두고 업종불문 기업들의 유치 경쟁이 뜨겁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올해 서울에 3곳의 시내면세점(대기업 2개, 중견·중소기업 1개)을 추가 허가하기로 하고 오는 6월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7~8월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독점 논란을 의식해 머뭇거리던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는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 6곳 중 3곳을 보유하고 있지만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유치전에 뛰어들기로 했다.

롯데는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김포공항(롯데몰)·동대문(롯데피트인)·신촌·이태원·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선정과 관련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은 롯데였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 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데다, 12월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동점·잠실점 사업권이 동시에 만료되는 상황인 만큼 내부 분위기가 전환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면세점 사업권이 만료되면 연장이 불가능하고 새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간다”며 “최근 워낙 많은 유통업체가 서울 면세점 확보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만큼 손 놓고 구경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정했고,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와 함께 합작법인을 세워 용산 아이파크몰 4개층에 면세점을 짓기로 공식 발표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와 공동출자를 통해 ‘HDC신라면세점’을 신규설립,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범현대가와 삼성그룹 계열사가 의기투합한 것이 이례적인 만큼 이들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밖에 SK네트웍스·신세계·한화갤러리아·이랜드가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건설자재 전문회사 유진기업도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유진기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MBC 문화방송 사옥에 시내면세점 설립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MBC 여의도 사옥은 방송국이 상암동으로 이전한 이후 공실 상태로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 추진되고 있는 시내면세점 가운데 공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다, 주변 지역에 경쟁 면세점이 없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회사 측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낼 경우 기존 방송시설을 활용한 공연장이나 호텔 등 다양한 연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종 불문 다양한 기업들이 시내 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거는 배경을 두고 업계는 면세점이 유일한 ‘불황 탈출로’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 2010년 4조5000억원, 2011년 5조3000억원, 2012년 6조3000억원, 2013년 6조8000억원,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해마다 급신장하는 추세인데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국내 내수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 유입 역시 면세점 성장을 뒷받침하는 주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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