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목전 함영주호 KEB하나은행, 주요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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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목전 함영주호 KEB하나은행, 주요 과제는?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8.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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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통합에 외환·하나 화학적 통합 필요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부행장이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하나금융은 이번 통합을 악화된 금융환경을 극복하고 은행업계의 지형도를 새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거대 통합은행 수장으로서 함 내정자 앞에 놓인 과제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4일 KEB하나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함 부행장을 단독통합은행장 후보로 결정했다. 함 내정자는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내달 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통합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반면 유력 후보로 꼽혀온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그룹 부회장을 맡게 됐다. 이중 김 행장의 경우 함 내정자에 이어 차기 통합 은행장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이처럼 하나금융의 오랜 과제였던 통합은행 출범 관련 일정이 비교적 순탄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대 통합은행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 역시 함께 불거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자산은 290조원으로 자산규모만 따졌을 때 국내 주요 은행들을 모두 재치고 1위로 올라간다. 은행업 역시 규모의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산업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커다란 메리트다. 함 내정자 역시 풍부해진 인력과 영업망을 통해 통합은행의 규모와 위상에 걸맞은 영업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등을 보기 위해서는 여전히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이 같은 효과를 함 내정자의 임기 내에 제대로 볼 수 있을지 등은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당장의 과제는 전산통합을 성공리에 마무리 하는 것에 있다. 현재 전산통합은 내년 6월경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완료 시점은 각종 변수에 따라 미뤄질 수도 있다.

문제는 전산통합이 미뤄질수록 실질적인 통합성과를 내는 것 역시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 있다. 일단 전산통합이 끝나야 하나가 된 두 은행의 영업망도 정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부터 도입되는 계좌이동제에 여타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산통합 마무리 시점은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카드와 외환카드의 전산통합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불거져 고객들에게 심각한 불편을 야기한 점과 소비자 소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하나대투 증권의 전산오류 문제 등을 본다면 막무가내로 일정을 끌어당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함 내정자 역시 “전산통합을 빨리하는 것도 좋지만 안정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고객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얼마나 잘 일궈 낼 수 있을지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현재 함 내정자는 3개월 안에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조직이 제대로 통합할 수 있도록 ‘덕장형’ 은행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특히 통합 은행의 임직원 인사와 인력 재배치 등의 문제는 잘해야 본전, 잘못하면 집중포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난제로 남아있다. 함 내정자가 외환은행 출신 인사가 아닌 하나은행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외한은행 직원들의 입장을 대변할 창구가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대 행장의 경우 이후 은행이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인물”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함 행장이 앞으로 실시할 인사 및 조직 개편 등에는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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