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3명 중 1명은 ‘빅4’ 회계법인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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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3명 중 1명은 ‘빅4’ 회계법인 소속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8.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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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법인, 전체 매출액 절반 이상 차지…집중도 완화 추세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내 회계사 3명 가운데 1명은 ‘빅4’ 회계법인 중 한 곳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 141개 회계법인의 2014 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말 기준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4대 회계법인에 속한 등록 회계사 수는 51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등록 회계사(1만7597명)의 29.1%를 차지하는 것이다.

전체 법인 소속 회계사 9437명 가운데 4대 법인 소속 회계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4.3%로 절반을 넘었다. 다만, 이 비중은 2013년 말 58.1%, 지난해 3월 말 57.0%에 이어 올해 더 감소했다.

2014 사업연도의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은 2조2417억원으로 2013 사업연도(2조1425억원) 대비 4.6%(992억원) 증가했다.

업무별 매출액은 컨설팅이 8632억원으로 38.5%를 차지했고, 회계감사 7849억원(35.0%), 세무 5936억원(26.5%) 등이었다.

이중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 비중은 53.3%(1조1947억원)로 역시 절반을 넘었다. 다만, 회계감사와 컨설팅업무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2.0%포인트, 1.6%포인트씩 줄어드는 등 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54.8%에 비해 1.5%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중소형 회계법인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들의 매출액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고, 이에 따른 4대 회계법인의 시장 집중도가 2013 사업연도에 비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회계법인 수는 2013년 3월 말 123개에서 지난해 3월 말 130개, 올해 3월 말 137개로 불어났다.

전체 회계법인이 수행한 개별재무제표 외부감사 실적은 총 2만1009건으로 9.4%(1807건), 연결재무제표 감사 실적은 3031건으로 2.7%(80건) 각각 늘었다.

반면 4대 회계법인의 감사 실적은 개별재무제표 4902건, 연결재무제표 1454건으로 각각 5.1%(263건), 3.0%(45건) 줄어들었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 대비 4대 법인 점유율은 개별재무제표 감사 23.3%, 연결재무제표 감사 48.0%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비중은 각각 26.9%, 50.8%로 집계돼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권상장법인 외부감사 기준 4대 회계법인 점유율도 개별재무제표 감사 53.8%, 연결재무제표 감사 56.8%로 각각 3.9%포인트, 4.6%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올해 3월 말 현재 회계업계의 손해배상책임 준비 재원은 모두 1조2157억원으로 법정 외부감사 보수총액 6480억원의 1.9배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회계연도 대비 3.9%(452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중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적립된 손해배상공동기금이 416억원으로 5.1%(20억원) 증가했다.

4대 법인 등 29개 회계법인이 가입한 전문가배상책임보험금은 9706억원이다. 내부유보금인 손해배상준비금은 2035억원이다.

최근 3년간 소액주주나 채권자 등이 감사업무 부실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해 종결된 건은 36건이었고, 이중 12건에서 회계법인이 일부 패소하거나 합의 조정해 14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했다.

회계법인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금감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금감원은 제출된 사업보고서를 회계포탈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정용원 금감원 회계심사국장은 “회계법인 사업보고서의 경우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되는 일반 회사의 사업보고서와 공시 위치가 달라 정보이용자가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회계법인의 작성·제출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회계법인의 사업보고서도 DART를 통해 접수·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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