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제약전문기업에서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는 한독(회장 김영진·사진)이 한 입찰 과정에서 담합 의혹이 제기돼 비난을 사고 있다.
훼스탈, 케토톱 등으로 잘 알려진 한독은 최근 들어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 건강기능식품 및 의료용 식품 생산 개발, 의료기기 생산 등을 시작하며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한독은 최근 충북지방조달청에서 공고한 액체질소통 입찰 과정에서 담합 의혹이 제기돼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소 ‘윤리경영’을 강조해온 김영진 한독 회장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한독은 지난 6월 충북지방조달청이 ‘나라장터’를 통해 공고한 액체질소통 구매건 입찰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한독은 관련업체로부터 입찰가격 정보를 제공받아 입찰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독이 액체질소통 수입업체와 협의해 낙찰 예정가에 가장 가까운 금액을 써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투찰금액을 정해준 것 역시 액체질소통 수입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달청은 한독의 담찰 입찰 의혹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충북조달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시도할 때는 소수의 입찰 참여 업체가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입찰에는 100여개의 참여 업체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입찰은 ‘공급입찰’로 제조를 하지 않아도 물건을 납품받아 유통만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래서인지 이번 입찰에 참여한 업체의 면면을 살펴보면 문구사, 교재사, 생활용품 제조사 등 액체질소통과 관련이 없는 업체가 대부분이며 또 일부 업체는 존재 유무조차 모호한 기업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액체질소통은 제조업체의 전문성이 중요한데 그런 기업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에 일부는 위장업체도 있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한독은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독 측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담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충북조달청 측도 문제점이 발견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래저래 이번 의혹이 제기되면서 ‘윤리경영’을 강조한 김영진 한독 회장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통’ 분야에서 담합 의혹까지 받으며 입찰을 한 것은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는 한독의 이미지 실추도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