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50대 이상 취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도 40%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은퇴 시기에 다다르거나 은퇴기가 지나고도 노후 준비를 위해 일터에 머무는 중년·고령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0대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7만2000명 늘어난 1008만1000명을 기록했다. 분기를 기준으로 50대 이상 취업자가 1000만명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올해 3분기에도 50대 이상 취업자는 32만5000명 증가한 1021만1000명으로 1000만 명대를 유지했다.
지금껏 50대 이상 취업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 전인 2006년 2분기만 해도 649만4000명, 3분기 649만3000명이던 50대 이상 취업자는 2008년 2분기(709만2000명)를 기준으로 700만명, 2011년 2분기(818만3000명)에는 800만명을 각각 처음 웃돌았다.
2013년 2분기엔 910만3000명으로 900만명을 넘어서더니 3년 만에 1000만 명대를 상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0대 취업자가 2006년 3분기 388만9000명에서 올 3분기 612만6000명으로 223만7000명(57.5%) 늘었고 60대 이상은 260만4000명에서 408만5000명으로 148만1000명(56.9%) 늘었다.
취업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 보니 전체 취업자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FMS 증가세를 보인다.
50대 이상 취업자는 올해 3분기 38.5%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06년 3분기(27.9%)보다 10%포인트 이상 확대된 상황이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특히 이번 정부 들어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 상반기 전체 취업자 수가 빠르게 늘었는데, 그때부터 주로 증가한 연령대가 고령층이었다”며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하다 보니 50대 이상이 돼도 노동시장에 잔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년·고령층의 경우 은퇴 후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자리 질이 나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령대별로 할 수 있는 일자리, 직업군을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도 “노후 생계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현 고령층 대부분은 자발적이든 아니면 생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든 질이 낮은 일자리라도 얻어 노동시장에 머무르고자 한다”며 “고령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