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하이투자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판 삼아 15위 증권사로 급성장할 태세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 수는 2억3745만1909주다. 1주당 신주배정 주식 수는 0.6176689주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2250원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23일이다.
청약예정일은 다음달 27~28일이고 납입일은 다음달 30일이다.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되며 신주 교부 예정일은 오는 10월14일이다.
유상증자 성공 시 하이투자증권 자본총계는 현재 2749억 원에서 5770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하이투자증권은 자본규모가 업계 30위에서 15위로 발돋움한다.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이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미포조선 지분율은 76.2%다. 현대미포조선이 구주 배정 방식으로 지분율만큼 증자에 참여하면 약 2500억 원 규모 자금을 대야한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CJ투자증권을 인수한 직후인 2008년 12월 11일에도 주주배정방식으로 총 548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2008년 5월 CJ투자증권과 CJ운용을 7000억 원에 인수했다.
사실 현대미포조선은 인수 직후 3000억 원 규모 증자를 진행하려했다. 그러나 2008년 후반 세계 금융위기와 조선업황 침체 탓에 유상증자 규모가 548억 원으로 축소됐다. 이후 자본 확충 작업이 약 2년여 간 지체됐다.
박승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말 기준 현대미포조선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3000억 원 규모로 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고 재무건전성 훼손 우려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다. 하이투자증권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일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전날 16만2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4.32% 떨어졌다. 그러나 주가는 3일 16만500원까지 3.55% 상승하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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