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국내 최초 두유 ‘베지밀’을 개발해 대중화한 정재원(사진) 정식품 명예회장이 지난 9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정 명예회장은 소아과 의사 출신으로 아기들의 치유식 개발을 위해 콩 연구를 시작해 베지밀을 만든 이후 1973년 정식품을 창업했다.
그는 소아과 의사 당시 모유나 우유에 포함된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치료식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영국과 미국으로 유학 생활을 떠나 유당이 없고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두유를 만들었다.
베지밀(Vegemil) 명칭은 식물성 밀크(Vegetable + Milk)의 영단어를 합쳐 탄생했다.
정 명예회장은 베지밀 개발로 1966년 제1회 발명의 날 대법원장상을 수상했다. 1999년에는 국제대두학회에서 공로상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노력을 인정받았다.
고인은 기업의 이윤추구보다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의 개발과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시장 1위 브랜드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OEM 전문회사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해 경쟁기업들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만든 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지난 33년간 사회환원에도 책임을 다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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