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집트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조정의 촉매가 됐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이집트 발(發) 리스크로 전 거래일(2107.87) 대비 38.14포인트(1.80%) 하락한 2069.73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샀다. 외국인은 693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220억원, 78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는 75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거의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장비(4.08%), 은행(3.69%), 건설업(3.58%), 운수창고(3.24%), 증권(2.96%), 기계(2.38%), 서비스업(2.12%) 등이 크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LG화학(2.94%)만이 오르고, 삼성전자(2.87%), 현대차(4.79%), 포스코(1.73%), 현대중공업(2.61%), 현대모비스(6.34%), 신한지주(2.17%), KB금융(0.86%), 기아차(4.54%), 삼성생명(1.44%)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27.46) 대비 6.08포인트(1.15%) 내린 521.3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3.8) 대비 7.7원 오른 1121.5원으로 마감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시황담당 연구원은 "그동안 신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선진시장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집트 소요사태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화된 것 같다"며 "설 연휴 기간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투자심리가 이집트 사태와 맞물리면서 적극적인 매수를 주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다만 "남유럽 재정위기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과 비교했을 때 이집트의 소요사태가 우리 증시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추세적인 변화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대우증권 시황담당연구원은 "이집트 소요사태와 관련해 관건은 이번 사태가 지난 1970년대의 2차 오일쇼크와 같은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라며 "수에즈운하 폐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그동안 시장에 악재요인으로 남아있던 유럽재정위기, 중국 긴축우려 등과 전혀 별개의 변수가 등장했다는 측면은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이 내일까지만 개장하고 설 연휴에 들어가는 점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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