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연기됐던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오는 3월 31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CNN 등 미 언론이 미 국방부 관료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통상 두 달 가량 일정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예년 수준으로 훈련이 진행될 경우 4월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겹칠 공산이 커졌다.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실제 병력을 동원해 야외에서 전시작전을 훈련하는 독수리연습이 오는 31일 시작돼 5월까지 진행되며, 독수리연습 기간 중 열리는 키리졸브 훈련은 다음달 중·하순 실시된다. 키리졸브 훈련은 전시 병력과 장비 등을 한반도로 이동하는 훈련이다.
이 경우 독수리연습 후반부에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다만 남북간 정상회담 개최 이전 훈련을 마무리하기 위해 훈련 기간을 단축하는 등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4월 중 한미훈련의 실시를 이해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송영무 국방장관은 8일 오전 방한 중인 스콧 스위프트 미 대평양함대사령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 연합훈련에 원자력잠수함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을 출동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부는 발언이 논란을 부르자 "위로와 농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고려해 송 장관이 전략자산의 전개를 유보해 달라는 요청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재 미군은 주일미군기지에 핵잠수함 토피카호,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호,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호 등을 대기시켜 두고 있다. 북한은 핵잠이나 핵항모를 큰 위협으로 여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