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코레일은 베트남 다낭시에서 열린 제33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에서 정회원 가입 안건이 정식으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이 전날 열린 실무회의에서 반대하고 중국이 기권 의사를 전했으며,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입장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2014년 OSJD 제휴회원으로 가입한 뒤 2015년부터 해마다 정회원 가입 신청을 했다. 북한의 반대로 매번 실패해 4년 연속 무산됐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가량 앞두고 북한의 반대 수위가 한층 누그러진 것은 다행이다. 지난해까지 실무회의와 사장단 회의에서 잇따라 “남북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냈던 북한이 이번엔 실무회의에서 “종전과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고만 언급했기 때문.
북한은 사장단 회의에서도 “실무회의 결과와 다른 입장을 가진 회원국이 있느냐”는 타데우시 시오즈다 의장의 질문에 침묵하는 것으로 소극적인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해졌다.
시오즈다 의장은 이어 오는 6월 초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철도 관련 장관회의에서 코레일의 정회원 가입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러시아 대표가 “긍정적으로 논의하자”며 지지발언을 했다.
북한도 반대하지 않아 6월 장관회의에서 코레일의 정회원 가입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게 됐다.
한편 1956년 설립된 OSJD엔 북한,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옵서버 7개국과 코레일을 포함한 44개 기업으로 구성된 제휴회원을 두고 있다.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28만km에 달하는 노선을 운영하는 OSJD의 정회원은 만장일치로 승인된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남북간 철도연결과 대륙철도 진출을 위해 OSJD 정회원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16일부터 베트남을 방문하며 회원국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오 사장은 또 코레일에 해외남북대륙철도사업단을 신설했으며, 내년 4월엔 서울에서 OSJD 사장단 회의가 열린다는 것을 강조하며 북한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