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GM의 법정관리 데드라인으로 언급한 20일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집중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아직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으며 이날 밤 늦게까지 교섭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양측은 오후 6시까지 두 차례 정회를 거듭하며 교섭을 이어가고 있으나 의견 차이가 워낙 커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노사는 비용절감 자구안과 군산공장 근로자 처우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자금난을 이유로 20일까지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먼저 합의할 것을 노조에 요구했다.
또 비용절감에 합의할 경우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이 해고를 피하도록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무급휴직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충분히 고통 분담을 할 수 있지만 군산공장 고용과 신차 배정 문제를 먼저 확정해 비용절감 자구안과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임금 동결, 성과급 미지급, 희망퇴직 등 사측이 제시한 임금 절감안을 모두 받아들였음에도 추가 자구안을 강요한다고 반발했다.
다만 노사는 법정관리라는 파국만큼은 피하자는데 공감하면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이날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여 이견을 최대한 좁힌 뒤 GM 본사가 정한 데드라인 마지막 날인 20일 교섭을 재개해 막판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사측은 20일 오후 법정관리 신청 의결 안건을 상정하는 이사회를 열기로 일정을 잡아놨다.
한편 노사 임단협 합의가 끝내 불발될 경우 20일 오후 이사회를 거쳐 오는 23일 이후 자금이 바닥나는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도록 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