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지난 23일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사망 이후 정의당의 당원 가입과 후원금 납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까지 연일 자체 최고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던 정의당은 노 의원의 별세 이후에도 1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정의당 홈페이지에는 후원계좌를 요청하거나 당원에 가입했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다만 정의당은 노 의원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고, 고인의 장례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당원 가입과 후원금 증가수치를 확인하고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석 대변인은 “시민들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당원으로 가입하고, 후원금을 주시는 것은 너무 감사하다”며 “그러나 총무팀장과 이를 확인하지도, 공개하지도 말자고 얘기했고, 당내에서도 합의가 됐다”고 했다.
노 의원의 별세 이후 정의당에 후원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의당의 정당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상대로 7월 넷째주 정례조사를 벌인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여론조사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정의당의 지지율은 10.6%였다. 이는 자유한국당을 불과 6.1%의 격차로 좁힌 수치다. 노 의원의 별세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정의당이 다시 쉽지 않은 일을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성장 동력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노 의원이 별세한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더 크다.
한편, 노 의원의 별세로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이에 여야가 합의한 원구성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의당은 기존에 논의한 대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배정받을 전망이다. 정의당이 주요 과제로 선거제도개편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정의당의 입법 동력이 힘을 잃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개특위 위원장으로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