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간사장, 한국당에 "우리도 쫄딱 망했다가 국민 목소리 듣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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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간사장, 한국당에 "우리도 쫄딱 망했다가 국민 목소리 듣고 일어섰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8.08.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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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일본 경제부흥 노하우 묻기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를 방문한 일본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얘기하고 있다.(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일본)자민당도 당이 쫄딱 망했던 적이 있다. 선거에 지고나서 어려웠던 시점이 있었지만 권토중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2일 국회를 찾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일본 자민당의 니카이 토시히로 간사장이 건넨 조언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어 "다시 일어서겠다는 당 구성원들의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자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온 과정을 한국당과의 교류를 통해 계속 이야기해나가자"고 했다.

서울에서 연수한 경험을 가진 니카이 간사장은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로 자민당 하계연수회를 위해 서울을 방문 중이다. 이번 서울 하계연수에는 니카이 간사장 계파 소속 44명이 참석했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라 총리 대신 당을 관리하는 간사장이 존재한다. 우리로 치면 당 총재 대행에 해당하는데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내각의 수호신'으로 불릴 만큼 당내 실세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일본이 소외당하지 않기 위해 이번 한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 자민당 우호세력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선지 한국당에게 다가가려는 모습이 뚜렷했다. 김 위원장이 그에게 "지방선거의 결과가 좋지 않아서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자 자신들의 경험을 전한 것이다.

2009년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은 참패를 당했다. 선거 전 300석이던 중의원(하원) 의석수가 119석으로 줄어든 창당 이래 최악의 참패였다. 하지만 3년 뒤 자민당은 294석을 차지, 권토중래에 성공한다.

한편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자민당에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일본을 다시 부흥시킨 노하우를 묻기도 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아베 신조 총리 부임 이후 사회경제적 구조조정을 위해 규제개혁에 적극 나서 일본경제를 부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일본이 발 빠르게 규제 혁파에 나선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이 노하우들을 한국당에 잘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니카이 간사장은 "일본이 협력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가감없이, 숨김없이 알려드리겠다. 말씀만 해달라"고 화답했다. 이날 김 위원장 등 한국당 지도부와 니카이 간사장 등 자민당 의원들은 양국과 양당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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