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부산저축銀 부회장 “김광수 FIU 원장에 2천만원…10억 단위는 못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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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 부산저축銀 부회장 “김광수 FIU 원장에 2천만원…10억 단위는 못밝혀”
  • 한승진 기자
  • 승인 2011.08.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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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김양(59)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광수(54)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털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우진) 심리로 17일 열린 공판에 출석한 김양 부회장은 "대전저축은행 인수과정을 도와달라며 김광수 원장에게 돈을 건넸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2008년 9월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자택 상가 부근에서 김광수 원장을 만나 현금 2000만원이 든 검은색 가방을 준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답했다.

당시 김광수 원장이 "이렇게 많이 주시면 어떡합니까"라고 말했고, 거듭 권하자 마지못해 돈을 받았다는 정황도 김 부회장의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뇌물 전달 이후 김 부회장이 한동안 김광수 원장과의 만남을 피한 이유도 밝혀졌다.

지난해 3월께 '김광수가 부산저축은행을 구명하기 위해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 고위층에 부탁하고 다닌다'는 내용의 찌라시가 금융가에 떠돌자 김 부회장은 아끼는 후배인 김광수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연락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회장은 뇌물공여와 관련한 새로운 내용도 털어놨다.

검사가 "김광수 원장에게 준 2000여만원은 적은 수준이고 실제로 10억 단위로 준 사람도 있었죠"라고 묻자 김 부회장은 "누군지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광수 원장은 2008년 3~12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산저축은행이 대전저축은행, 전주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주는 대가로 26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원장은 지난해 한나라당 수석 전문위원 재직 당시 부산저축은행이 퇴출되지 않도록 금융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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