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는 7일 위조부품 품질검증서 위조사건을 조사할 민·관 합동조사단 구성원을 확정하고, 내일부터 전수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안전위 위원인 권동일 교수와 이준식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공동단장으로 민간전문가 20명, 안전기술원 전문가 16명, 안전위 직원 22명 등 총 58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단은 8일 첫 회의를 열어 3개의 조사팀이 영광·고리, 울진·월성,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현재 1차로 파견된 안전위와 안전기술원 직원, 원전주재관 등 총 44명은 기본조사를 하고 있다.
지역별로 지방자치단체·민간환경감시기구·지자체 추천 전문가 등이 조사활동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중간결과 발표 등을 통해 조사 진행상황과 내용을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우선 한수원이 보고한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한 다음 다른 원전의 유사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펼친다.
아울러 한수원의 구매·계약시스템, 하청업체 관리시스템 등 납품관련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안전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원전과 관련된 부조리를 근절하기 위해 한수원의 납품·하청업체 관리, 품질검증시스템 보완, 외부감시시스템 강화 등 총체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지식경제부는 2003~2012년 원전부품 납품업체 8개사가 한수원에 제출한 해외 품질검증기관 품질검증서를 검토한 결과 60건의 서류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조된 검증서로 납품된 제품은 237개 품목(7682개 제품, 8억2000원 규모)이며, 이 중 실제 원전에 설치된 것은 136개 품목(5233개 제품)이다.
미검증된 부품의 대부분인 98.4%가 영광 5, 6호기에 집중적으로 납품돼 설치됐고, 나머지 부품은 영광 3, 4호기와 울진 3호기에는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