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정부가 혁신창업과 기업성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는 스타트업 파크가 여당의 총선지원용으로 변질될 우려가 제기된다.
스타트업 파크는 산학연 혁신 주체들이 혁신 인프라와 혁신 자원 등을 통해 소통과 협력하는 공간이다. 대학, 창조경제혁신센터,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창업전문기관이 스타트업 파크 운영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개방형 혁신창업 생태계의 메카가 될 스타트업 파크의 최종 유치지역은 11일 결정된다. 125억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인 만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10일 경기도 판교 모처에서 창업지원 전문가, 건축 및 공간조성 전문가 등 13명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의 주도로 3차 발표 평가를 진행한다. 중기부는 평가위원회의 검토와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 후 11일 공식 발표한다.
지역적 특성을 비롯해 대상 지역의 창업·혁신 역량, 계획의 실현 가능성 및 성공 가능성,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 여부, 지역의 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점수가 매겨진다.
이번 평가에는 2차 평가를 통과한 서울(관악구)과 인천시, 부산시, 대구시, 대전시, 충남, 경남, 경북 등 8개 지자체가 참가했다. 앞서 1차 평가에는 경기(안양시), 전북, 제주 등 3곳이 통과했지만 2차 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스타트업 파크로 낙점되면 국비 125억7700만원이 지원되며, 대학·연구기관 등이 기술·장비·시설 인프라 및 인력을 공유하는 플랫폼 구축을 통해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Scale-up)을 거쳐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스타트업 파크로 선정된 지역의 창업공간과 네트워킹 공간 등 조성에 필요한 리모델링 비용을 50%까지 지원한다.
원래 스타트업 파크의 조성 목적은 국내에 경쟁력 있는 혁신 스타트업 보육공간을 마련하고 창업하기 좋은 최적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업무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할 목적을 가지고 시작됐다.
애초 정부가 취약 지역 지원을 위해 마련된 정책인 스타트업 파크 사업이 거대 광역자치단체들이 참가하는 지역공모로 선정 방식이 바뀌었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사업의 본질과 취지를 잘 살려야 할 것이다.
혁신 창업공간이 될 스타트업 파크 사업이 경쟁력 있는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이라는 본래의 순수한 취지를 살리고,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그 시작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