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농업과학원과 ‘벼 비래해충(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온 해충) 및 외래 병해충 예찰협력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멸구류, 열대거세미나방 등 비래해충 뿐만 아니라 외래병해충의 이동경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선제적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했다.
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하는 이번 협력 사업을 통해 두 기관은 주요 병해충 발생 결과와 방제에 관한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병해충 전문가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번 협력사업의 주요 내용은 △베트남 내 예찰포 마련과 병해충 발생 조사 결과 공유 △두 나라 병해충 전문가 상호 교류 △연말 평가를 통한 협력 사업 점검과 발전 방안 모색 등이다.
농촌진흥청은 베트남에서 이동성 벼 병해충이 주로 발생하는 지역에 예찰포(병해충 등을 살펴보기 위한 시험포장)를 설치하고, 예찰포의 병해충 발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비래해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방제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또한 매년 4월~5월 사이에 농촌진흥청 소속 병해충 전문가가 베트남에 설치된 예찰포를 찾아 발생상황을 조사하고, 베트남 측 예찰요원을 대상으로 비래해충 관련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9월~10월 사이에는 베트남의 병해충 전문가가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비래해충 발생상황과 중장기 발생 전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이밖에도 2020년 연말부터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병해충 전문가가 참석하는 평가회를 열어 한 해 동안 추진한 벼 병해충 예찰 협력 사업을 점검하고, 앞으로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1년 4월 중국 농업부와 ‘비래해충 예찰 협력사업’ 협약을 맺은 뒤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김상남 국장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 현지의 병해충 발생 상황을 정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돼, 국내 비래해충 발생 여부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