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우리는 브랜드가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일상 곳곳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고, 브랜드 가치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 무의식 속에 새겨져 있는 어떤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때로는 집착과 편견에 가까울 만큼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만큼 브랜드 파워가 중요시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제는 모든 제품에 브랜드가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커피는 물론 생수부터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철판까지 모두 브랜드가 있다. 이러한 제품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브랜드는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브랜드 파워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신뢰에 근거한다. “이 브랜드라면 믿을 수 있어”라는 인식은 누구에게나 내재돼 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또 다른 분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러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은 시간이 길어지면 맹목적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브랜드를 떼고 나면 어디서 만든 커피인지 옷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고객들이 갖는 무한한 신뢰. 이것이 바로 브랜드가 갖고 있는 힘이다.
국내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이 같은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국내 최고의 브랜드는 다름 아닌 ‘삼성’이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같이 삼성 제품이 별도로 갖고 있는 제품 브랜드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브랜드도 결국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내제돼 있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가치 있는 브랜드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는 삼성전자를 5위에 올려놨다.
최근 국내에서는 삼성 브랜드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룹 총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공격이 바로 그것이다. 대기업은 누가 빠지더라도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련의 공정에서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이는 오너라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에 문제가 생길 순 있지만, 회사의 생산 프로세스에 개개인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이미지로 가치가 구축되는 브랜드는 다르다. 그룹 총수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기사가 삼성 전체의 생산 공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측량할 수 없어도 엄연히 존재하는 무형의 가치인 브랜드 차원에서 볼 때 삼성이 입는 간접적 피해는 천문학적일 수 있다. 피해가 수치화 되지 않는다고 손실이 없는 것이 아니다.
최근 산업계는 무척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디스플레이, 조선, 항공, 철강, 자동차와 은행, 보험, 카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시기를 맞아 빠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오너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물론 잘못을 했다면 응당 처벌을 받는 것이 옳다. 그러나 공익신고도 어디까지나 정당한 근거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아니면 그만”식의 무분별한 공익신고에 뒤따르는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 가치가 하락한 브랜드를 살리려면 몇 배의 노력과 비용이 소모된다.
논란이 있다면 결과를 놓고 판단하면 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이 일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결과를 책임질 수 없는 자의 책임 없는 행동이 미칠 나비효과는 우리 산업계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