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조사 요구에 北침묵...시신수색 이주째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우리 정부의 공무원 A씨 총격 사망 사건 공동조사 요구에 침묵하는 가운데 야당에서 북한군 상부에서 7.62㎜ 소총으로 A씨를 사살하라고 지시한 것을 우리 군 정보당국이 파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군 특수정보(SI)에 따르면 북한 상부에서 ‘762’로 하라고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762는 북한군 소총 7.62㎜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사살하라는 지시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이 소훼된 게 확실하다면 수색을 계속하는 이유가 뭔지도 궁금하다”며 “해수부 직원의 유해 송환과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청문회를 비롯한 모든 가능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정보 출처와 관련해서는 “저는 소위 SI에 접근할 만한 통로가 없다”며 “저희 조사단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서 SI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접근은 안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이 정보를 생산하고 교환하는 국방부, 국정원 쪽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은 이날로 14일째 이어졌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A씨의 시신과 소지품을 찾기 위해 연평도 인근 해상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고 밝혔다. 수색 범위는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까지 가로 96km, 세로 18.5km 해상이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26척과 관공선 8척 등 총 34척과 항공기 7대가 투입됐다.
앞서 해경은 국방부에서 확인한 첩보 자료와 해상 표류 예측 결과 등을 토대로 A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경은 A씨의 사망 전 행적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금융 거래 내용과 통신 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한 그가 실종 전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의 공용 컴퓨터(PC)와 폐쇄회로(CC)TV 등에 내한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전날 우리 정부의 공동조사 요청에는 답을 하고 있지 않은 북한은 해안 지역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적 특성에 맞게 해안가와 그 주변에 대한 엄격한 방역학적 감시를 항시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해안연선이 긴 지리적 특성에 맞게 감시초소들을 합리적으로 정하고 군 일꾼들이 정상적으로 순회하면서 이 사업에 동원된 성원들이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책임성을 다해 나가도록 적극 떠밀어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