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매출 절반이 이익, HMM 독주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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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매출 절반이 이익, HMM 독주 언제까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9.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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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45%
영업이익률, 매출의 절반 육박…해운 운임 상승 등 영향
"해외 글로벌 선사와 경쟁위해 IT기술 등 경쟁력 강화해야"
HMM의 2만4000TEU급 선박 HMM알헤라시스호. 사진=HMM 제공
HMM의 2만4000TEU급 선박 HMM알헤라시스호. 사진=HMM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HMM은 올해 들어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1분기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조4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2분기에 또 한 번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1% 폭증했다. 매출액도 2조9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급증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5조3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6464억원 증가하며 98%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4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62% 급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비율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4.8%에 달했다. 운임 100원을 받아 45원 가까이 남겼단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외감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9% 수준에 머문다.

이러한 HMM의 호실적은 해운 운임 상승세 영향이 크다. 컨테이너 해상 운송료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일 기준 4643.79포인트로 전주 대비 21.28포인트 오르며, 20주 연속 사상 최대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주요 수출 항로인 유럽, 미주 동안 등 노선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주동안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217달러 오른 1만197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 때문에 HMM이 3·4분기에도 영업실적 수치를 새로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앞두고 물동량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일 회사 설립 후 첫 파업 위기를 넘기고 노사 임금·단체협약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도 올 하반기 실적 경신을 가능케 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HMM은 운송량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2만4000TEU(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2만4000개 분량)급 선박 12척의 누적 운송량이 총 100만TEU를 넘어섰다. HMM 소속 12척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지금까지 52항차 중 50항차를 만선으로 출항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업계 일각에선 “내년과 내후년 시황이 정상화하면 해운 운임이 낮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HMM의 수익성도 굉장히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쟁하고 있는 해외 글로벌 선사와 중장기적 대결을 더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HMM 관계자는 “첨단 IT기술을 해운 사업에 도입하고 유조선·건화물선 등 균형 잡힌 선박 확충에 나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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