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6·25 전쟁 당시 격전지인 강원 인제·양구 지역에서 수습한 전사자 160위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8일 거행됐다.
이날 인제 실내체육관서 열린 영결식에는 군 장병 510여명과 보훈단체 관계자 및 지역 주민 등 모두 620여명이 참석해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영결식은 조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와 묵념, 유해운구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육군 3군단(한동주 군단장)은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인제·양구 일대에서 유해 160구를 발굴했다. 또 탄약류, 군번 줄, 전투화 등 3063점의 유품도 찾았다.
유해발굴에는 연인원 2만5000여명, 하루 평균 230여명의 군 장병이 참여했다.
6·25 전쟁 당시 인제·양구지역은 피의 능선 전투, 저격 능선 전투, 도솔산 전투, 펀치볼 전투, 백석산 지구 전투, 매봉·한석산 전투 등이 벌어진 격전지였으나 열악한 사정으로 유해 수습이 이뤄지지 못했다.
부대는 유해 발굴 지역 선정과 관련해 지역 전쟁사를 치밀하게 연구하고, 지역 주민의 제보와 협조를 얻었다. 특히 양구 백석산, 수리봉, 봉화산, 광치령과 인제 대암산, 저항령 등은 평균 1000m가 넘는 험준한 산악지형임에도 선배 전우의 시신 수습을 위해 궂은 날씨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야간작업도 강행했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뒤 신원이 확인되면 국립 대전현충원 등지에 안장한다.
한동주 3군단장은 “진정한 전우애는 전우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며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유해 수습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