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평균이익률 하락속도 2000년대 들어 가속화”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해 세계 경기가 회복돼도 한국 기업의 성과 개선은 쉽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경기가 회복돼도 기업 성과 개선 쉽지 않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1991년 7.6%에서 2000년 6.4%로 꾸준히 낮아졌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지는 모습”이라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이어 “2000년대 중반 글로벌 기업의 이익률은 상승했으나 한국 기업은 하향기조를 지속했고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00년의 절반 수준인 3.6%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에 비해 글로벌 기업(매출액 상위 2000개 글로벌 기업 중 비금융 기업 기준)의 2000~2007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9.5%로 1990년대의 6.6%보다 높았고 영업이익률도 평균 7.2%로 1990년대 5.9%보다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의 이익률이 떨어진 원인 중 하나로 중국 등 신흥국 기업과의 경쟁 압력 심화를 꼽았다.
실제 매출 상위 2000개 글로벌 기업 중 중국 등 신흥국 기업의 비중은 2000년 3.6%에서 지난해 17%로 큰 폭으로 커졌지만, 한국 기업의 비중은 3.1%에서 4.0%로 높아지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하반기 이후 다소 회복되면 국내 기업의 경기도 서서히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한국 기업의 매출이나 수익성 개선은 예전 경기 회복기에 비해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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