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결제 정보로 상품권 구입 1억4천만원 가로채
[매일일보] “돌잔치를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 자동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신종 휴대폰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남 순천경찰서는 3일 돌잔치·청첩장 등 휴대전화 피싱 문자를 다수에게 발송해 소액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전송받고 이를 이용해 산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 1억4000여만원 상당을 가로챈 이모(29)씨와 김모(28)씨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7월과 8월께 다수에게 보낸 문자메세지에 특정 사이트 주소를 입력해 놓고 수신자가 이 사이트 주소를 클릭하는 순간 자동으로 휴대폰에 설치된 악성코드에 의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 한 건당 최고 29만9000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등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이렇게 구입한 문화상품권을 이용해 아이템 중개 거래 사이트에서 마일리지를 충전하고 다시 현금으로 인출하는 식으로 세탁하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이 대량으로 문자를 보내 주는 업체에서 일을 하면서 자신의 통장을 타인에게 양도해 전자금융거래법위반으로 현재 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상태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최근 피싱 문자를 읽으면 그 문자가 주소록에 저장되어 있는 지인에게 바로 전송되고 있어 그 피해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휴대전화에 수신된 ‘출처 불명’의 문자는 열람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순천경찰서는 점 조직으로 된 상위 조직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